[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여진구의 연기가 또 한번 빛났다.
tvN 월화드라마 '써클: 이어진 두 세계'(연출 민진기, 극본 김진희·류문상·박은미·유혜미, 이하 '써클')이 매회 예측 불가능한 반전을 선사하며 시청자에게 충격을 선사하고 있는 가운데, 여진구의 절절한 감정 연기가 시청자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
더블트랙으로 진행되는 '써클'에서 '파트1: 베타프로젝트'를 이끌어가고 있는 여진구는 외계에서 온 인물의 등장과 함께 벌어진 의문의 사건을 쫓는 평범한 대학생 김우진 역을 맡아 며 변화 되는 인물의 감정을 세심하게 연기하고 있다. 외계인의 존재를 믿지도 않고 오히려 외계인의 존재를 믿는 형 김범균(안우연)을 타박하는 인물에서 일련의 사건을 겪은 후 변화되는 복잡한 캐릭터를 몰입감 있게 그려내고 있는 것.
20일 방송에서도 여진구의 감정 연기는 단연 빛났다. 이날 김우진은 한정연(공승연)을 알아보지 못하고 그를 자신의 여자 친구로 아는 형 김범균의 모습을 보고 큰 충격을 받으면서도 외계인과 관련된 모든 것을 잊고 해맑게 웃는 형을 보며 마음이 흔들렸다. 이에 김우진은 한정연에게 "우리 다 그만 둘까. 형이 웃잖아. 형은 아빠 실종된 후로 매일 불안해했다. 그런데 형이 웃는다. 사람답게 편하게"라고 말했다. '잊자'고 말하면서도 김우진의 얼굴에는 슬픔이 그대로 묻어났다. 여진구는 안타까움부터 죄책감까지 복잡한 김우진의 감정을 떨리는 목소리와 눈빛 등 디테일한 연기로 그대로 표현했다.
할머니에게 아버지 김규철의 연구자료가 담긴 USB를 다라고 애원하는 장면에서의 감정 연기 또한 훌륭했다. 눈물을 뚝뚝 떨어뜨리고 손을 바들바들 떨면서 "형 살리려면 그게 필요하다"고 우는 여진구의 모습은 보는 이마저 같이 울게 했다. 그의 눈빛에는 처연함이 묻어났다. 과장되지 않으면서도 간절함과 절절함을 모두 담아낸 깔끔하면서도 애틋한 감정연기였다.
여진구의 독보적인 감정연기는 아역 시절부터 눈에 띄었다. 지난 2005년 영화 '새드무비'를 통해 아역 배우로 여진구는 드라마 '일지매', '자이언트', '무사 백동수', '해를 품은 달', '보고싶다', '오렌지 마말레이드', '대박' 등은 물론 영화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 '백프로', '내 심장을 쏴라', '서부전선' 등 다양한 작품에서 나이를 무색케하는 연기력과 특유의 분위기로 사랑받았다.
특히 여진구의 인생작으로 꼽히는 '해를 품은 달'에서는 성인 연기자의 멜로 연기를 보는 듯한 애틋하고 절절한 로맨스 연기를 선보여 극찬을 받았고 장준환 감독의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에서는 살인마들 사이에서 길러진 소년의 복잡한 내면을 폭발적인 연기력으로 완벽하게 그려냈다. 또한 사극 '대박'에서는 이전 작품에서는 볼 수 없었던 능청스러운 한량의 모습을 보여주며 아역이 아닌 '성인 연기자'로서 신호탄을 쐈고 최근 개봉한 '대립군'에서는 어린 나이에 나라를 짊어지게 된 유약한 연산군을 완벽히 연기했다. 아역 시절부터 지금까지 대중을 실망시키지 않는 연기를 보여주는 여진구. 그의 앞날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한편, '써클'은 2017년 외계에서 온 인물의 등장과 함께 벌어진 의문의 사건을 쫓는 평범한 대학생 우진과, 2037년 감정이 통제된 미래도시 '스마트지구'에서 벌어진 의문의 사건을 쫓는 열혈형사 준혁! 두 남자가 현재와 미래를 배경으로 벌어진 미스터리한 사건을 추적해가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다.
월, 화요일 오후 10시 50분 방송되며 종영까지 단 2회를 남겨두고 있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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