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시즌제 부농' 나영석PD 자급자족 예능농법

최보란 기자

기사입력 2017-06-20 09:21



[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꽃보다', '삼시세끼' 두 프로젝트 시작한 시즌제 텃밭이 이젠 농장급이다.

나영석 PD가 새롭게 선보이는 예능마다 흥행 꽃을 피워 다음 시즌으로 열매를 맺고 있다. 끊이지 않고 이어지는 예능 시스템이 완성돼 사계절 쉼 없이 돌아가는 부농이 됐다.

앞서 '꽃보다' 3개 시리즈와 '삼시세끼' 농촌편과 어촌편을 교차 시키며 시즌제 시스템 구축에 나선 나 PD는 하나씩 새로운 기획을 추가하며 이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웹 예능이란 새로운 도전을 보여준 '신서유기'는 어느덧 시즌4를 방송 중이고, '알쓸신잡'(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이라는 새 프로그램까지 동시 출격시키며 한층 강화된 팀워크의 역량을 뽐내고 있다. 매 계절 각기 다른 밭에서 결실을 수확하는 체계적인 터전을 갖게 된 셈이다.

특히 올해는 '신혼일기'와 '윤식당', '알쓸신잡'까지 상반기 동안 무려 3개의 새로운 프로그램을 론칭시키며 또 다른 시즌제의 가능성을 알렸다. 구혜선과 안재현의 강원도 인제 신혼생활로 큰 사랑을 받았던 '신혼일기'는 벌써 시즌2 론칭을 준비 중이다.

신구, 윤여정, 이서진, 정유미가 인도네시아 발리의 인근 섬에 작은 한식당을 열고 운영하는 이야기를 담아 종전의 히트를 기록한 '윤식당' 또한 인증된 포맷이기에 시즌2 가능성이 높다. 현재 방송중인 '알쓸신잡'은 주요 출연진이 비연예인인데다 인문학 소재를 다루고 있음에도 불구, 시청률 6%를 넘어서며 호평을 얻고 있다.

새 예능이 기존 예능에서 가지를 치듯 뻗어져 나오는 것도 인상적이다. 앞서 나 PD는 '1박2일'에서 게스트로 연을 맺은 이서진을 '꽃보다 할배'의 짐꾼으로 발탁하며 화제를 모았다. 이서진은 여행 중 간단하지만 요리를 만들어야 하는 상황에 놓이기도 했는데, 이때 나PD가 농담처럼 던졌던 '요리왕 이서진'이 '삼시세끼'의 초석이 됐다.

'신서유기' 또한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 이수근이라는 라인업 탓에 중국판 '1박2일'이 되지 않을까란 주변의 우려도 있었지만 막장 모험활극이라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주는데 성공했다. 시즌2 출격을 앞둔 '신혼일기'또한 '신서유기'에서 슬쩍 슬쩍 맛보기로 등장했던 안재현과 구님의 러브 스토리가 중심이 됐다. 이서진이 '꽃보다 할배', '삼시세끼', '윤식당'을 쭉 함께 해 온 것이나, 신구, 윤여정, 유희열, 안재현 등 한 번 맺은 인연을 다시 활용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신혼부부의 달콤한 결혼 생활, 해외 식당 운영 도전기, 전문가들의 인문학 수다 여행 등 다채로운 콘텐츠를 만들며 예능 소재를 넓힌 나 PD는 다시 한 번 '삼시세끼' 카드를 꺼내들어 눈길을 모은다. '삼시세끼' 어촌편은 앞서 차승원-유해진-손호준이 함께 한 만재도 편에 이어, 이서진-에릭-윤균상이 함께 한 득량도 편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번 새 시즌은 아직 장소와 출연진이 모두 미정이어서 새로운 변화가 있을지, 어떤 식으로 꾸며질지 기대를 모은다.


이처럼 '신서유기'와 '삼시세끼' 등 기존 프로그램의 출연진과 장소 등에 약간의 변화를 주어 이 또한 새로운 유전자 조합의 과일까지 선보이고 있다. 새 프로그램과 론칭하는 사이사이 변신을 준 기존 프로그램을 끼워 넣어 쉼 없이 자급자족 예능 농장을 굴리고 있는 것.

앞으로 또 어떤 씨앗들로 이를 키워 나갈지, 그의 빅 픽처가 궁금해 진다.

ran61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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