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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그것이 알고싶다' 인천 여아 살인 사건의 진실은 무엇일까.
하지만 범행 직후 김양의 기이한 행적에 관심이 쏠렸고, 이와 함께 공범으로 '박양'이 언급됐다. 김양은 매우 빠른 시간 동안 범행을 끝낸 뒤 옷을 갈아입고, 서울에서 친구 박양을 만나 피해자의 시신 일부가 든 종이 가방을 건네준 것. 박양은 선물인 줄 알고 3시간 동안 들고 다녔고, 이후 집에 가서 열어본 뒤 깜짝 놀라서 버렸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김양은 카페에서 박양이 직접 확인했다고 상반된 주장을 펼쳤다. 박양은 강력하게 살인 방조 혐의를 부인했다.
하지만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모든 시신 일부를 다 똑같은 장소에 갖다 은닉을 해야 합리적인 선택인데 그중의 일부를 끄집어내서 굳이 공범한테 갖다 준 데는 공범이 사실은 받을 준비가 돼 있다는 확신이 있어서 시신 일부를 버리지 않고 본인이 보관하고 포장한 거 아니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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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김양은 잔혹한 역할극이 가능한 시리어스 커뮤니티에 빠져있었다고. 한 커뮤니티에서 김양과 만났다는 한 제보자는 김양과 현실에서 만난 이유에 대해 "특별한 친구가 되어달라고 부탁해서 안 받아주면 사이가 어색해지니까 받아줬는데 며칠 뒤에 사귀어달라고 고백했다"고 밝혔다. 제보자는 김양이 SNS에서 자기를 남자라고 소개했는데 실제 만나서 당황했다고. 또 김양이 매일 전화를 걸고, 안 받으면 욕설 문자를 보내거나 울면서 미안하다고 전화를 했다고 전했다. 또 더 만나주지 않자 김양이 미안함과 그리움이 가득 담긴 장문의 편지를 보내놓고는 SNS에는 욕설을 올렸다는 것.
커뮤니티에 푹 빠져있던 김양이 지난 2월경 박양과 친해졌고, 3월에 접어들며 자주 만났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그것이 어떻게 보면 정신질환보다도 더 범죄와 직접적인 연관 관계가 있을 것이다고 볼 수 있다. 많은 경우에 범죄가 후천적으로 학습이 된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박양의 가정환경에 대한 의문도 이어졌다. 해당 사건을 취재한 한 기자는 "박양의 나이, 성별과 범행과 관련된 부분에 관한 얘기를 들었을 뿐이지 가정환경이나 이런 부분에 수사 당국에서는 알려준 게 없다"고 주장했다.
박양은 첫 조사부터 변호사가 함께했고, 재판에는 무려 12명의 변호사가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모두 국내 10대 로펌에 소속된 변호사로 부장판사 출신 2명, 부장 검사 출신 2명으로 이중 한 명은 사건 관할 지역인 인천지검에 근무한 이력도 있다. 이에 대해 김지미 변호사는 "변호사 12명이 들어갔다는 것은 일반적이지는 않다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 부장검사 출신 한 명만 선임할 때도 기천 만 원, 억 이상 들기도 하니까 네 명이 같이 들어가면 굉장히 많은 수임료가 들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supremez@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