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리뷰]"온 우주가 원한 컴백"..'무도' 이효리 증명한 '퀸의 존재감'

이유나 기자

기사입력 2017-06-18 02:01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퀸효리, 돌아와줘서 고마워요"

17일 방송한 MBC '무한도전'에서는 초대형 게스트가 등장했다.

결혼 후 제주도에서 은둔에 가까운 생활을 해왔던 톱스타 이효리가 '무한도전'을 통해 3년만에 TV로 컴백했다.

유재석은 오프닝에서 "'무한도전'에서 제주도 본격 야외 촬영은 12년만에 하는 것"이라며 "이효리는 제가 오래 알고 지낸 친한 동생이지만 매 순간, 매 달, 매 해 달라지는 여자다. 종잡을 수 없는 캐릭터다. 어느 때는 너무 따뜻하게 대해줘서 다음에도 잘해줄것이라고 생각하면 '뭐야 이 오빠'라고 말해 사람을 당황시킨다. 3년 전에 봤을 때는 '마더 효레사'라고 불렀지만, 오늘은 어떤 모습일지 모른다"고 말하며 기대를 유발했다.

약 3년 만에 '무한도전'을 다시 찾은 이효리는 헐렁한 셔츠 하나만 걸친 수수한 모습. 하지만 여전히 솔직하고 털털한 센 입담으로 멤버들을 쥐락펴락했다. 손톱에는 네일아트 대신 오디를 따다 때처럼 물든 자국이 남고, 운동화도 꺾어 신고 등장했지만, 여전히 거침없는 입담으로 유재석을 압도하는가 하면 천하의 박명수조차도 이효리 앞에서는 쩔쩔매는 모습을 보여주어 다시 한 번 그녀만의 압도적인 존재감을 입증했다. 3년의 방송 공백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박명수가 이효리 앞에 약한 이유도 공개됐다. 박명수는 "90년대 톱스타들 앞에 서면 트라우마가 있다"며 "그 때 내가 제일 못나갔던 시절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핑클' 전성기 시절 외부에서 진행자로 호흡을 맞춘 적이 있었는데 제가 진행을 정말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효리도 "맞다. 그때 멤버들끼리 '저 오빠 뭐야. 이상해'라고 말한 기억이 있다"고 응수해 웃음을 자아냈다.

'무한도전' 신규 멤버 양세형이 "섹시한 이미지시라, 들어오실 때 향수 냄새가 날 줄 알았는데 흙냄새가 난다"고 하자 이효리는 "쟤는 여기 멤버예요?"라고 곧바로 응징했다.

이날 이효리는 "제주도의 전원생활 속에서 매일 오전 5시에 일어나 요가수련을 하고 있다"며 실제 전문가 수준의 고난이도 요가 동작들을 선보였다.


다시 활동을 재개한 이유에 대해서는 "잊혀질까봐 두려웠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핑클 멤버들과의 불화설도 직접 밝혔다. 이효리는 "친하지도 나쁘지도 않은 전 직장 동료"라며 "이진과 유리는 비밀 결혼을 했기 때문에 멤버들의 결혼식 소식도 몰랐다. 저도 멤버들을 초대하지 않았었고, 최소의 직계 가족과만 결혼식을 올렸기 때문에 똑같은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에 유재석이 "맞다. 나도 초대받지 못했다"고 말하자 이효리는 "오빠를 왜 초대해. 친하지도 않은데"라고 핀잔을 주기도 했다. 이어 이효리는 "유리는 결혼식 후에 문자가 왔다. 비밀 결혼을 하느라 연락을 못했는데 끝나고 형부랑 같이 밥먹자는 내용이었다"고 덧붙였다.

요가 수업으로 몸을 푼 이효리와 멤버들은 현대무용가 김설진을 만나 기존의 댄스신고식에서 보여주던 정형화된 춤을 버리고 본인의 감정을 몸으로 표현하는 새로운 스타일의 춤을 배웠다. 두 사람의 인연은 이효리의 러브콜로 시작됐다. 이효리는 "김설진 선생님이 출연한 프로그램을 보고 정말 감탄했다. 우리나라에 저 정도로 춤을 출 수 있는 사람이 있다니 놀랐다"고 말했고, 김설진은 "이효리가 왜 나한테 연락했지 정말 놀랐다"고 말했다.

박명수부터 요가와 현대무용을 섞은 즉흥 댄스를 선보였다. 박명수는 '쪼쪼댄스'를 응용한 슬픈 춤사위로 웃음을 유발했다. 정준하는 마그네슘 부족을 연상시키는 눈깜빡 댄스, 유재석은 창의력 제로 '메뚜기 춤'으로 질타를 받았다. 압박감을 느끼던 배정남은 기계체조를 선보이다가 상의탈의를 했고, 어린이 발레단 의상을 입고 등장한 양세형은 아련한 댄스를 선보였다. 이효리는 양세형의 오글 표정에 "죽여버려"라는 말을 내뱉어 3년 간의 요가 심신 수련을 무색하게 해 큰 웃음을 줬다.

마지막 무대를 꾸민 이효리는 요가 동작을 이용한 즉흥 현대 무용으로 멤버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90년대는 아이돌로, 2000년대는 솔로 가수로 한국 대중문화계 전체를 '효리 신드롬'으로 뒤흔든 그녀가 여전히 건재함을 뽐내는 것 만으로 반갑다. 이날 이효리는 3년의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왜 이효리여야만 하는지"에 대한 물음에 제대로 응답했다. 예능계 걸크러쉬의 원조이자 가요계 독보적 퀸의 위엄을 스스로 증명했다. 가수 컴백 초읽기에 돌입한 이효리는 "각 방송사의 굵직한 프로그램을 돌 것"이라며 본격 귀환을 알려 시청자들의 기대를 유발했다.

'드디어, 언니가 돌아왔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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