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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스포테이너 신수지가 bnt와 화보 촬영을 진행했다. 그는 운동선수라는 이미지에 가려져 있던 여성미를 마음껏 표현했다.
힘든 시기를 견딘 그는 한국 최초로 올림픽 리듬체조 부문에 출전, 대중에게 리듬 체조를 알린 장본인이 되었다. "여전히 리듬 체조를 알렸다는 자존감 하나로 살고 있다. 러시아 대표팀에 한국인 최초로 합류하기도 했다. 해외 선수들에게 동양인은 낯설었던 것 같다. 그래서 따돌림을 받았다. 2인 1실로 방을 사용하면 저는 짐도 못 풀고 쫓겨났다. 영어를 사용하면 째려보더라. 그래서 쉬는 시간에 사전 찾아가며 러시아어를 연습했다"며 고충을 털어놨다.
신수지는 한 달에 3000만 원이 필요한 전지훈련을 받기 위해 집도 팔았다. "부모님은 저를 위해 집도 팔았고 밤낮으로 일해서 건강도 잃었다. 올림픽 하나만 보고 달렸다. 제가 처음으로 올림픽에 도전했기에 '돈이 썩어나냐'는 부정적인 시선으로 보는 사람도 있었다. 그래도 최초로 올림픽 티켓을 딸 때 느낀 벅찬 감정은 지금까지 힘들었던 모든 순간을 위로해주는 기분이었다"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이후 신수지는 리듬체조 해설 위원, 쇼호스트, 볼링 선수로 활동 폭을 넓혀갔다. "운동선수는 말이 빠르고 공격적이며 끝이 흐린 편이다. 방송을 하기로 결심하면서 스피치 레슨을 받았고 말투를 고쳤다. 하지만 연예인이 되고 싶은 생각은 없다. 내 뿌리는 운동선수다"라고 확고하게 말했다. "볼링은 꾸준히 연습하고 있다. 올해 열리는 모든 볼링 대회에 참가하는 게 목표다. 볼링장에 연습을 하러 가면 연예인들이 있다. 김수현, 이홍기 씨와 연습을 같이 한 적도 있다. 팀이라는 표현이 애매하긴 하지만 볼링장에 가면 옆 라인에서 두 분이 볼링을 하고 있다 보니 같이 연습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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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없는 말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부풀려지는 점도 적응이 안 된다며 말을 이어갔다.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했을 때 남자 30명 만났냐는 질문에 운동하는데 시간이 어디 있냐고 답했는데 진짜 제가 30명을 만난 것처럼 편집됐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았지만 어딜 가도 '남자 30명'이 꼬리표처럼 따라붙더라. 이에 제작진도 사과했다. 저는 22살에 연애를 시작했다. 과거에는 운동 목표가 뚜렷해서 다른 곳에 시선을 돌릴 여유가 없었고 엄마가 24시간 함께 했기에 이성하고 말을 섞어본 적도 없다."
현재 그는 프로 골퍼를 꿈꾸고 있다. 골프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묻자 "운동에 대해서 승부욕 강하다. 나보다 훨씬 마른 여자분이 저보다 공을 멀리 치는 걸 봤다. 거기에 자극을 받고 열심히 연습했다. '내가 이렇게 근육이 좋은데, 힘이 이렇게 좋은데 왜 공은 멀리 안 나가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에 공 1000개씩 치면서 연습했다"고 웃으며 답했다.
또한 신수지 이름을 걸고 리듬 체조 아카데미를 설립하고 싶다고 밝혔다. "체조는 떠날 수 없는 집 같은 존재다. 3년 안에 리듬 체조 아카데미를 설립하고 싶다. 직접 가르칠 생각이다. 절대 운영에만 머무르지 않을 것이다"고 웃으며 말했다.
27살, 결혼에 대한 생각이 차츰 들 나이다. 그는 "결혼 생각은 있다. 그래서 지금은 더욱 연애가 힘들다. 조금만 단점이 보여도 '결혼하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이 생겨서 남자를 만나는데 있어 조금 더 신중해졌다. 사실 저는 25살에 결혼하고 싶었다. 이제는 30살이 되기 전에 결혼하고 싶다"고 말했다.
연예인 중 이상형에 가장 가까운 사람은 송일국이다. "운동도 좋아하고, 건강미가 있으면서 자상하신 것 같다. 연애를 할 때 취미를 같이 공유하면 좋겠다는 로망이 있다. 운동을 못해도 상관없다. 운동을 좋아하면 된다"고 전했다.
supremez@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