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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류승완 감독이 올여름 전작보다 더 스펙터클한 볼거리와 더 진한 울림을 전하는 이야기로 관객을 찾을 전망. 수많은 조선인들이 강제 징용을 당했던 군함도의 숨겨진 역사를 모티브해 새롭게 재창조한 '군함도'. 살 수도, 죽을 수도 없던 지옥섬 군함도에서 조선인 모두가 오로지 생존에 대한 강한 의지로 탈출을 시도하는 과정을 스크린에 펼쳐낸다. 특히 '군함도'에서는 숨겨진 역사를 기반으로 각각의 사연을 가진 조선인들의 이야기는 물론 이를 뒷받침하는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연, 김수안 등 충무로 최고의 '연기킹'이 대거 가세하면서 블록버스터 작품의 방점을 찍었다. 이들을 통해 극강의 쾌감, 카타르시스를 만끽할 수 있을 것.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다양한 이야기가 오갔지만 특히 '군함도'를 대하는 류승완 감독의 태도가 상당히 뭉클하게 다가왔다. 류승완 감독은 "'베테랑' 작업을 시작하기 전 공동 기획한 제작진이 군함도 사진을 보여줬다. 처음 사진을 보면서 '이게 사람이 사는 곳이야?'라며 놀랐다. 기괴함에 압도됐고 섬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군함도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군함도의 항공사진 한 장으로부터 '군함도'가 시작됐다. 그 안의 사람들에 대한 궁금증이 계속 생겼고 그러부터 이 이야기가 시작됐다. 섬의 디테일, 시대적 배경, 공간 설정은 최대한 사실에 가깝게 묘사하려고 노력했고 그 안의 인물, 벌어지는 구체적인 사건과 상황은 만들어진 이야기다.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지만 실제 사실을 기반으로 한 창작된 이야기라는 것이 정확한 '군함도'의 표현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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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슈 때문인지 '군함도' 제작보고회에는 일본의 서일본신문, 아사히, 후지TV의 참석도 있었다. '한류스타' 소지섭, 송중기때문이기도 하지만 군함도의 진실을 기반한 '군함도'는 그만큼 일본을 긴장하게 만드는 문제작이기도 했던 것.
일본 아사히 신문의 한 기자는 "이 영화에 대해 많은 관심이 있다. 류승완 감독은 '군함도'에 대해 사실을 기반해 만든 작품이라고 했는데 얼마나 많은 사실적 내용을 담은 것인가? 또 한일 관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질문을 던졌고 이에 류승완 감독은 "이 영화는 공법이 있는 것이 아니다. 몇%가 사실이라고 수치화할 수 없지만 실제 국민 총동원령이 내려진 이후 많은 조선인들이 자신의 의도와 달리 징집됐고 자신들이 원치 않은 방식으로 노동했다. 이것에 대한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했고 남아있는 기록, 생존인들로부터 증언을 받았다"며 조목조목 설명했다.
또한 "영화 속 배경 중 기반이 되는 내용은 사실이다. 실제로 집단 탈출을 시도한 적은 있었지만 성공하지 않았다고 하더라. 그리고 중국 노동자들도 있고 2차 대전 말기에는 미군 포로들도 있었다고 한다. 그런 부분은 영화에서 다뤄지지 않는다. 이곳에 등장한 메인 인물과 사연은 '가능할 법한 이야기일 것 같다'로 만들어진 인물이다. 우리 영화는 다큐멘터리 장르가 아니다. 우리 이야기는 서스펜스, 영화적 쾌감이 더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다"고 선을 그었다.
영화가 개봉한 뒤 한일관계의 후폭풍을 묻는 질문에는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일본 감독들도 많고 일본 음식도 좋아한다. 나와 절친한 친구 중 일본인도 있다. 하지만 짚고 넘어갈 것은 넘어가고 해결할 것은 해결해야하지 않겠나? 이치와 도리에 맞게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고 한다. 우리 영화가 공개되면 이런 우려가 불식될 것 같다. 우리는 민족주의에 의존하거나 소위말해 '감성팔이' '국뽕영화'가 아니라는 것을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질 수 있는, 보편적인 태도와 마음의 이야기다. 어려움이 처해 있다면 같은 조선인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 인류를 돕지 않나? 우리는 일본 지진 때도 생수를 보내는 나라다. '전쟁이 인간을 얼마나 괴물로 만들 수 있나'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다"고 일본 매체 나아가 일본을 향해 일침을 가했다. 예상치 못한 류승완 감독의 사이다 발언. 5천만 국민의 마음을 울리는 돌직구, 아니 핵직구였다.
한편, '군함도'는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김수안이 가세했고 '베테랑'의 류승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7월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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