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만평] 스팀 인디 게임 창구 그린라이트 '스팀 다이렉트'로 환골탈태

송경민 기자

기사입력 2017-06-14 09:31





스팀의 인디 게임 출시 창구 '그린라이트'가 6월 7일 서비스를 종료하고 6월 13일부터 '스팀 다이렉트(이하 다이렉트)'로 새롭게 찾아온다.

2003년 9월 출시된 밸브 코퍼레이션(이하 밸브)의 스팀은 출시 당시에는 밸브의 게임들만 서비스되었지만 2005년 영국의 인트로버전 소프트웨어(Introversion Software)에서 출시한 인디 게임 '다위니아'를 등록하면서 본격적인 게임 플랫폼으로 성장하게 된다.

2017년 현재 스팀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대형 게임사의 AAA급 타이틀부터 소규모 개발팀의 인디 게임까지 수많은 게임을 온라인 다운로드 판매 방식(Electronic Softward Distribution, ESD)으로 서비스하는 세계 최대 PC 온라인 게임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이렇게 거대해진 스팀은 2012년 '그린라이트'를 선보이며 인디 게임에 대한 새로운 도전을 진행했다. '그린라이트'는 지금까지 관행이었던 밸브와 인디 개발사 간의 직접적인 협상을 배제하고 인디 개발사가 직접 '그린라이트'를 통해 게임을 등록하면 스팀 유저들이 게임에 대한 평가를 하고 그 중 좋은 평가를 받은 게임이 스팀에 출시되는 시스템이다.

'그린라이트'를 통해 유저들은 인디 개발사들이 등록한 다양한 장르의 참신한 게임들을 확인할 수 있었고 인디 개발사들은 대표 이미지, 홍보 영상, 게임 스크린 샷 등으로 적극적으로 게임을 어필할 수 있었다. '그린라이트'는 등록된 게임들 중 투표를 통해 스팀에 정식 출시되어 100만 달러(약 11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타이틀이 100개가 넘을 정도로 성공한 인디 게임 출시 창구가 되었다.

그러나 누구나 자유롭게 게임을 등록할 수 있었던 '그린라이트'의 문제는 곧바로 드러났다. 성의 없이 대충 만든 게임을 비싼 가격에 등록하는 개발사도 있었고, 유명 게임의 후속편인 것처럼 제목을 속여 등록하는 개발사도 있었다. 또한 지나치게 폭력적이거나 노골적인 성적 표현이 포함된 게임이나 저작권을 위반하는 게임을 등록하는 개발사도 있어 스팀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등록비 100 달러(약 11만 원)를 받는 정책을 내놓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않았다.

이에 스팀은 2월 11일 부작용으로 얼룩진 '그린라이트'를 폐쇄하고 이를 대체할 '다이렉트'를 새롭게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다이렉트'는 '그린라이트'에 존재했던 유저 투표 과정을 없애고 간단한 서류와 함께 등록비 100 달러(약 11만 원)를 스팀에 제출하는 것으로 게임 등록 절차가 마무리된다. '다이렉트'는 '그린라이트'에 비해 훨씬 간단하게 등록되는 것 같지만 스팀이 직접 저작권 위반, 지나친 선정성 등 위법 사항을 검토하기 때문에 '그린라이트'에서 발생한 부작용은 미연에 방지될 것으로 보인다.


'다이렉트'를 통해 최초로 게임을 등록하는 개발사는 등록비 지불 30일 후에 첫 게임을 등록할 수 있으며 게임 출시 전 2주 동안 출시 예정 페이지를 통해 유저들에게 게임을 알릴 수 있다. 등록된 게임의 수익이 1,000 달러(약 112만 원)를 넘을 경우 최초로 납부한 등록비는 개발사에 반환되며 이후 수익 배분에 관해서는 아직 자세한 사항이 밝혀지지 않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스팀이 세계 최대 PC 게임 플랫폼으로 성장하는 첫 발걸음에는 인디 게임 '다위니아'가 있었고 이를 기억한 스팀은 '그린라이트'로 인디 게임을 지원해 왔다"며 "새로운 시도였던 '그린라이트'는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모두 존재하고 있었고 이를 통해 많은 것을 경험한 스팀이 새롭게 출시한 '다이렉트'가 어떻게 인디 게임과 유저를 잇는 다리가 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림 텐더 / 글 박해수 겜툰기자 (gamtoon@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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