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전 세계 중 유일하게 국내에서만 극장 개봉과 스트리밍 서비스를 동시에 진행하는 SF 어드벤처 영화 '옥자'(봉준호 감독, 케이트 스트리트 픽처 컴퍼니·루이스 픽처스·플랜 B 엔터테인먼트 제작)가 각종 난관 속 의미있는 첫 발을 내디뎠다.
'옥자'는 지난 12일 오후 서울 중구 충무로에 위치한 대한극장에서 언론 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지난달 열린 제70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으로 최초 공개된 이후 국내에서 첫 선을 보인 자리로 많은 취재진의 관심을 받았다. 게다가 '옥자'는 현재 상영관 확보를 두고 국내 최대 규모의 멀티플렉스들과 극장-스트리밍 동시 개봉을 두고 기싸움을 벌이고 있는 상황인데, 멀티플렉스들이 잇따라 보이콧을 선언함에 따라 일반적인 멀티플렉스 시사회가 아닌 대한극장에서 시사회를 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대게 기대작, 블록버스터는 배급사에 따라 CGV왕십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 등에서 대형 언론·배급 시사회가 진행되지만 '옥자'는 상황이 상황인지라 떠들석한 축제의 장을 마련하지 못한 것.
이런 여러 잡음 속에서 마침내 뚜껑을 연 '옥자'는 '역시 봉준호다'라는 찬사와 '기대보다 못하다'라는 평을 받으며 관객을 맞을 준비에 나섰다. 제작 단계부터 개봉을 앞둔 지금까지 화제를 몰고 다녔던 '옥자'였던만큼 시사회 역시 역대급 반응을 보였다. 대형 멀티플렉스의 보이콧 속에서도 부정할 수 없었던 것은 '봉준호'라는 브랜드 파워의 건재함이었다.
이를 입증한 대목은 시사회뿐만이 아니었다. '옥자'는 지난 12일 정식 개봉을 앞두고 전국 6개 권역 7개 대표 극장에 사전 예매를 오픈했는데, 단 7개 상영관만으로 실시간 예매점유율 %, 예매관객수(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상망 13일 오전 9시께 기준)으로 예매 순위 7위를 기록했다. 현재 선 예매를 진행한 서울 대한극장, 서울극장, 청주 SFX 시네마, 인천 애관극장, 대구 만경관, 전주 시네마타운, 부산 영화의전당 등이다.
지난 6일 개봉한 블록버스터 '미이라'(알렉스 커츠만 감독)가 전국의 멀티플렉스를 점령하며 약 1000여개의 스크린 수, 6000회의 상영 횟수를 기록하며 예매율 순위 1위를 지키고 있는 상황 속에서 소규모 7개 관으로 10위권 내 진입한 '옥자'의 고군분투는 상당한 의미를 가진다. 여기에 개봉까지 17일 남은 '옥자'의 예매율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높아지고 있고 이런 반응에 따라 앞으로 '옥자'의 상영관이 더욱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는 업계의 전망도 심심치 않게 들린다.
한편, '옥자'는 비밀을 간직한 채 태어난 거대한 슈퍼 돼지 옥자와 강원도 산골에서 함께 자란 미자(안서현)의 우정과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틸다 스윈튼, 제이크 질렌할, 폴 다노, 안서현, 릴리 콜린스, 변희봉, 지안카를로 에스포지토, 스티븐 연 등이 가세했고 '설국열차' '마더' '괴물'의 봉준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8일, 한국시각으로는 29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최초 공개되며 국내에서는 넷플릭스와 동시에 29일부터 멀티플렉스 극장을 제외한 전국 100여개 극장에서 상영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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