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우리는 호구가 아니다"...문희준·성민, 팬들은 왜 등을 돌렸나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7-06-11 13:47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팬들은 '호구'가 아니다.

지난 10일 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 팬 커뮤니티 중 하나인 DC인사이드 '슈퍼주니어 갤러리'는 '슈퍼주니어 성민 활동중지 요구 성명서 본문 및 부록'이란 글을 게시하며 성민의 퇴출을 요구했다. 팬들은 성명서를 통해 "더 이상 이성민의 팬 기만행위와 팀을 고려치 않은 독단적인 행동을 지켜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팬들이 등을 돌리게 된 계기는 성민의 열애와 결혼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시작된 팬들과의 소통 부재다. 이들 팬들은 성민의 결혼 자체가 이유가 된 것은 결코 아님을 밝혔다. 이어 "열애설이 발표됐을 당시 팬들은 오히려 축하한다는 반응이 많았다"며 성민이 결혼 사실에 대해 한국 홈페이지 마스터에게만 거짓을 말하고 외국 팬들에게는 사실을 말하는 등 한국 팬들을 배척하는 행동을 이어왔다고 팬들이 성민에게 준 선물을 여자친구에게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팬들이 성명성을 통해 '지지 철회'를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불과 얼마 전에도 무려 20년이나 문희준을 응원하고 사랑했던 팬들이 보이콧을 선언한 바 있다. 당시 H.O.T. 갤러리는 성명서를 통해 "팬을 기만한 행동, 거짓말로 팬과 대중을 기만, 무성의한 콘서트 퀄리티, 멤버 비하와 재결합 관련 경솔한 언행, 불법적 굿즈 판매와 탈세 의혹 등을 지지 철회 이유로 꼽으며 소율과 결혼이 보이콧 이유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런 성명서를 통한 지지철회나 퇴출요구 등은 '이유 여하를 불문한 무조건적인 응원과 지지'를 보냈던 과거의 모습과 달라진 팬 문화를 보여준다. 팬이란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를 응원하고 사랑하는 존재이긴 하지만 이들 관계 역시 단단한 유대감과 신뢰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것. 때문에 신뢰가 깨진다면 이들의 관계 역시 위태로워진다는 걸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다시 말해 문희준과 성민이 가장 큰 과제는 신뢰를 회복하는 것. 팬들의 요구와 원성을 피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란 얘기다. 팬들의 목소리에 문희준은 뒤늦게 사과문을 발표했고 슈퍼주니어는 팬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간담회를 준비하고 있다. 이미 상처로 얼룩진 팬들의 마음과 무너진 신뢰가 사과문과 간담회를 통해 다시 재건될 수 있을지에는 물움표가 그려진다.

smlee0326@sportschso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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