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이문식(50)이 "29년 차 배우이지만 아직 연기가 어렵다"고 고백했다.
미스터리 판타지 영화 '중독노래방'(김상찬 감독, 영화사 아람 제작)에서 중독노래방 주인이자 야동 중독자 성욱을 연기한 이문식. 그는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가진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영화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1988년 연극배우로 데뷔한 이문식은 이후 스크린으로 진출, 영화 '돈을 갖고 튀어라'(95, 김상진 감독)를 시작으로 '미지왕'(96, 김용태 감독) '초록 물고기'(97, 이창동 감독) '비트'(97, 김성수 감독) '간첩 리철진'(99, 장진 감독) '선물'(01,오기환 감독) '봄날은 간다'(01, 허진호 감독) '달마야 놀자'(01, 박철관 감독) '공공의 적'(02, 강우석 감독) '라이터를 켜라'(02, ) '황산벌'(03, 이준익 감독) '오! 브라더스'(03, 김용화 감독) '범죄의 재구성'(04, 최동훈 감독) '달마야 서울가자'(04, 육상효 감독) '공공의 적 2'(05, 강우석 감독) '마파도'(05, 추창민 감독) '구타유발자들'(06, 원신연 감독) '마을금고 연쇄습격사건'(07, 박상준 감독) '강철중 : 공공의 적 1-1'(08, 강우석 감독) '평양성'(11, 이준익 감독) '미쓰GO'(12, 박철관 감독) '특별수사: 사형수의 편지'(16, 권종관 감독), 그리고 '중독노래방'까지 50여 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남다른 연기 행보를 펼쳤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해 SBS '대박' '원티드'를 비롯해 29편 드라마를 통해 대한민국 대표 '신 스틸러'로 자리매김했다.
매 작품 녹아드는 명품 연기로 사랑받아온 이문식. '미쓰GO' 이후 6년 만에 주연작으로 관객을 찾은 그는 기묘하고 미스터리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다룬 '중독노래방'을 통해 파격 변신을 시도해 눈길을 끈다.
올해 연기 경력 29년 차 베테랑인 이문식은 "사실 연기는 하면 할수록 어렵고 목마름이 있다. '중독노래방' 같은 파격 변신에 대한 부담감은 없다. 평소 풍기는 외모가 '억울함'이 많을 것 같아 그런 역할만 들어오는데 사실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다는 갈망이 있다. 그래서 '중독노래방'의 성욱 같은 캐릭터를 더 하고 싶었는지 모른다. 전작인 '원티드'에서 반전 이미지를 선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는데 생갭다 성적이 신통치 않아 아쉬웠다. 이런 변신할 수 있는 캐릭터를 연기하면 희열을 느끼곤 하는데 이번 작품에서도 그런 의미로 도전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흥행은 배우가 생각할 몫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배우는 작품을 선택한 뒤 얼마나 더 질적인 연기를 선보일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나 역시 처음 연기를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그 부분 만큼은 절대 놓치지 말고 해야겠다 다짐한다"며 "내가 참여한 작품이 완성되고 개봉한 뒤에도 10번 정도 더 작품을 관람한다. 매 신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데 어떻게 표현됐는지 확인하고 싶고 적어도 10번 정도 봐야 스스로 객관화가 되더라. 데뷔하는 배우들은 무대 위의 공포가 있겠지만 내면의 열정이라는 무기가 있지 않나? 베테랑들은 그런 지점에서 테크닉은 있겠지만 연기는 결코 테크닉만으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고 소신을 전했다.
이어 "늘 살아있는 생선처럼 팔딱거리는 연기를 하고 싶다. 아무래도 하던 습관이 있어 인공조미료가 들어간 연기를 하게 될 수밖에 없는데 적어도 나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지 않다. 연기는 완고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독노래방'은 한적한 지하 노래방에 비밀을 간직한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하면서 펼쳐지는 기묘하고도 기상천외한 미스터리 판타지를 그린 작품이다. 이문식, 배소은, 김나미, 방준호 등이 가세했고 '복면 달호'를 연출한 김상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5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리틀빅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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