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JTBC 금토극 '맨투맨'이 10일 종영한다.
'맨투맨'은 한류스타 경호원이 된 국정원 고스트 요원 김설우(박해진)와 그를 둘러싼 맨들의 활약을 그린 드라마다. 작품은 KBS2 '태양의 후예'를 공동집필한 김원석 작가와 SBS '리멤버-아들의 전쟁' 등을 연출한 이창민PD가 의기투합했다는 점, 박해진 박성웅 김민정 연정훈 정만식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이 총출동했다는 점에서 방송 시작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그 기대에 부응하듯 '맨투맨'은 4월 21일 4.055%(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로 기세 좋게 출발했다. 하지만 대선 이슈 등이 겹치면서 시청률은 3%대를 맴돌았다. 종편 드라마로는 나쁜 성적이 아니지만, 화제성에 비해서는 아쉬움이 남는 기록이다.
하지만 '맨투맨'은 단순 시청률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먼저 배우들의 재발견이 이뤄졌다. 앞서 언급했듯 '맨투맨'에는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참여했다. 이미 연기 잘 하기로 소문난 배우들이었기에 시청자들은 그들의 연기를 기대하는 한편 어떠한 연기를 보여줄 것이라는 예측도 하게 됐다. 그러나 이들이 '맨투맨'에서 보여준 연기는 이전과는 전혀 달랐다.
반듯한 이미지가 강했던 박해진은 거친 상남자의 매력과 B급 코미디, 달콤한 멜로를 모두 소화하며 연기력이 한층 업그레이드 됐음을 알렸다. 상남자 캐릭터 전문이었던 박성웅도 박해진과 호흡을 맞춘 코믹 연기는 물론 송미은(채정안)에 대한 애증과 이별을 절절하게 그려내며 팬들도 미처 몰랐던 멜로 감성을 드러냈다. 도도한 새침떼기 이미지의 김민정은 털털한 모태 솔로 차도하 역을 맡아 선머슴의 가슴 뛰는 첫사랑 이야기를 그려내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처럼 '맨투맨'은 기존의 스타들에게 여러 겹의 레이어가 깔린 캐릭터를 부여해 전혀 다른 매력을 뽑아냈다. 정형화된 이미지를 벗어낸 스타들은 물 만난 물고기처럼 복잡하게 얽힌 감정선을 풀어냈고 이는 '맨투맨'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줬다.
'맨투맨'은 기존의 한국 드라마와는 달랐다. 국정원 요원이 연애하는 이야기 뿐 아니라 선과 악의 치열한 두뇌싸움과 첩보 액션, 남자들 간의 진한 브로맨스까지 품어내며 질리지 않는 볼거리를 선사했다. 멜로나 로맨틱 코미디물과 같은 로맨스 장르는 작품성에 있어 폄하되는 경우가 많은데 '맨투맨'은 그러한 한계점을 부수는데 성공한 셈이다.
'맨투맨'에 대한 해외 반응도 뜨겁다. '맨투맨'은 이미 전세계 190여 개 국가에 글로벌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 넷플릭스에 약 66억 원의 가격으로 해외 판권을 판매했다. 이는 국내 최초이자 해외에 판권을 판매한 한국 드라마 중에서도 회당 기준 가장 높은 금액이다. 이를 통해 '맨투맨'은 방송 시작과 맞물려 전세계인들에게 선을 보였고,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홍콩 인도네시아 태국 등 아시아권 언론의 주목을 끌었을 뿐 아니라 사드 여파로 교류가 막히다시피 한 중국에서도 관심을 보였다. '맨투맨'과 박해진의 이름은 중국 웨이보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랭크됐고, 드라마가 정식 서비스되지 않았음에도 관련 기사들이 연일 중국 온라인 연예사이트 메인을 장식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한한령이 풀리면 '맨투맨'이 가장 먼저 수출 계약을 맺을 수도 있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한다. 이러한 '맨투맨'의 성공은 드라마 한류의 새로운 활로를 개척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갖는다. 그동안 한국 드라마의 주된 수출 경로는 중국 아니면 일본이었다. 이들 국가에서는 고액에 드라마 판권을 사가기도 했지만 독도 문제나 사드 문제 등 국제 이슈가 터질 때마다 한국과 한국 문화에 대한 현지의 반발 여론이 일었고, 이에 따라 한국 드라마 수출도 좌우되는 단점도 있었다. 하지만 '맨투맨'은 넷플릭스를 통해 찾아가지 않아도 그들이 찾아오게 만드는 전법을 구사하며 드라마 한류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맨투맨'은 이처럼 남다른 의미를 남긴 채 종영했다. '맨투맨' 후속으로는 김희선 김선아 주연의 '품위있는 그녀'가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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