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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갑이 아닌 을들의 뭉침이라 더 통쾌하다.
지난 '파수꾼' 5~8회에서는 조수지(이시영 분), 서보미(김슬기 분), 공경수(샤이니 키 분) 등 파수꾼 멤버들이 슈퍼주인 살인 사건의 진범을 잡는 모습을 그려냈다. 범인은 억울한 사람에게 누명을 씌우고도 뻔뻔히 살아가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딸과 아내를 납치하는 등 또 다른 범죄를 저지르고 있었다.
이 때 몸을 던져 이들을 구하는 조수지의 모습은 안방극장을 몰입하게 만들었다. 화끈한 액션뿐 아니라, 조수지의 대사는 강렬하고도 통렬했다. "너희들이 범인을 풀어주는 바람에 오늘 두 사람이 죽을 뻔했어. 검사가 검사답게 굴었으면 내가 나설 일도 없었을 텐데! 너희들이 못 잡고 안 잡으니까 내가 대신 잡았잖아." '파수꾼'을 관통하는 대사와 장면이라고 할 수 있다.
'파수꾼'은 우리가 종종 사회면 기사에서 접할 수 있는 사건들을 담고 있다. 시청자들은 '파수꾼' 속 사건과 이야기에 낯설지 않게 빠져들 수 있는 이유다. 범인을 풀어준 법과 검찰에 대한 답답함, 풀려난 범인이 사회 속에서 또 다른 범죄를 저지르는 것에 소름을 느끼면서도, 현실에는 없는 파수꾼의 활약에 통쾌함을 느끼는 것.
극중 파수꾼 멤버들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삶을 살던 인물들이었다. 딸과의 일상을 가장 큰 행복으로 여기던 엄마, 식당을 운영하는 부모님과 언니의 사랑을 받는 막내딸 등. 이들이 복수를 행할 수 밖에 없는 뼈아픈 상황에 분노하면서도, 또 다른 범죄를 막아내는 모습에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이유는 바로 갑이 아닌 을들의 뭉침에 있었다.
'파수꾼'은 현재 서보미를 시작으로 파수꾼 멤버들의 사연을 풀어내며, 이들이 함께 복수 그 이상의 정의를 실현해가는 이야기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이들의 복수의 화살이 어떤 묵직한 메시지를 전할지, 또 현실을 넘어선 통쾌함을 전할지, '파수꾼'의 향후 이야기에 더욱 기대가 모아진다.
한편 MBC 월화특별기획 '파수꾼'은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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