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리뷰] 루이비통이 짐꾼 출신? 루이비통 전시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

이종현 기자

기사입력 2017-06-09 09:08


셀럽스픽

[스포츠조선 엔터스타일팀 이종현기자] 자기자랑만 있는 건 아니다.

명품 가방의 대명사 루이비통이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전시를 열었다. 이번 전시는 '비행하라, 항해하라, 여행하라'라는 주제로 8일부터 8월 27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단순 명품 브랜드의 자기자랑이 가득한 제품 홍보의 장이 아니다. 사치품으로서의 가방이 아닌 짐을 담는 도구 '가방'이 여행의 발달과 함께 어떻게 변화해왔는지 보여주고 있기 때문. 여행의 역사, 그리고 가방의 역사를 담은 이번 전시의 관전 포인트를 모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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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꾼 출신 루이 비통?

루이비통의 창립자 루이 비통(Louis Vuitton)은 귀족들의 여행 짐을 꾸려주는 짐꾼, 패커(Packer)였다. 당시 프랑스 귀족들은 여행을 갈 때도 부피가 크고 화려한 드레스들을 수십개의 나무 상자에 담아 다니곤 했다. 따라서 옷이 상하지 않게 전문적으로 짐을 싸주는 사람이 필요했고, 루이 비통은 그런 귀족들에게 최고의 짐꾼으로 유명세를 얻었다.

하지만 루이 비통은 단순히 짐을 싸주는 패커에서 멈추지 않고 직접 여행 가방을 제작하기 시작한다. 현대 여행 가방의 시초인 평평한 트렁크가 바로 그것. 나무와 금속으로 이루어진 초창기 트렁크부터 운송 수단의 변화, 그리고 대를 이으면서 변화하는 가방의 모습을 전시를 통해 목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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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송 수단과 여행의 변화

운송 수단이 발달하면서 여행 문화, 또 가방의 모습도 점차 변해왔다. 요트 여행이 확산되면서 입지 않은 옷과 입은 옷을 구분해 줄 가볍고 수납이 쉬운 스티머백이 탄생했고, 자동차 뒤와 발판에 넣을 수 있는 자동차용 트렁크, 비행기 수하물로 쓸 수 있는 에어로 트렁크 등 루이비통은 운송 수단에 적합한 가방들을 계속 개발해냈다.


전시는 운송 수단의 변화에 따른 가방의 변화를 전시 인테리어를 통해서도 표현해냈다. 각 전시장의 모습을 운송 수단 발달의 흐름대로 요트, 자동차, 항공, 기차의 모습으로 연출한 것. 기차 섹션에서는 루이비통의 기차 트렁크가 왜 이 모습이어야 하는지, 왜 기차에 적합한지를 바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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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장에서 책상까지, 이색적인 캐리어

운송 수단에 최적화된 가방들 뿐만 아니라 루이비통은 사용자에게 맞춘 트렁크로도 유명하다. 옷이 중요한 귀족들에겐 옷장처럼 옷을 걸 수 있는 세로형 트렁크를, 작가와 기자에겐 간이 책상과 책장이 있는 트렁크를, 심지어 해밍웨이에겐 타자기를 넣을 수 있는 트렁크를 제작해주기도 했다.

전시에는 이런 맞춤형 트렁크를 용도에 따라 구분해 놓았다. 특히 실제 여배우들이 썼던 화장품 트렁크, 해밍웨이의 타자기 트렁크 등 유명 인사의 트렁크를 볼 수 있으며 한국의 피겨 요정 김연아 선수를 위해 제작된 스케이트 트렁크 역시 당당히 전시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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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허스트에서 슈프림까지, 콜라보레이션 아이템

작가, 배우, 운동 선수 등 다양한 인사들과 인연을 맺어온 루이비통은 화가와 아티스트들과도 인연이 깊다. 페인팅 트렁크를 제작했을 뿐만아니라 예술가들과 소통하며 직접 패브릭, 패턴, 디자인 개발을 의뢰해 협업 제품을 선보이기도 했기 때문.

멀티 컬러 모노그램으로 유명한 무라카미 다카시, 현대 미술의 거장 데미안 허스트, 최근 제프 쿤스와의 콜라보레이션 등 전시에선 루이비통이 진행해왔던 다양한 콜라보레이션 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화제가 되었던 스트릿 브랜드 슈프림과의 콜라보레이션 제품 또한 진열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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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장인의 진짜 제작과정

역사, 인테리어, 제품 등 다양한 요소들로 주제를 드러내는 이번 전시는 장인들의 가방 제작 과정을 보여주며 대미를 장식한다. 전시회의 마지막 섹션에선 실제 루이비통의 장인들이 나무틀, 가죽, 도구를 이용해 자그마한 플라워 트렁크를 제작하는 것을 관람할 수 있다.

플라워 트렁크는 루이 비통이 자신의 고객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꽃을 넣어 선물했던 자그마한 트렁크다. 작지만 루이 비통의 제작 기술과 감사의 의미를 담은 가방으로 전시회에 말미에 배치되어 전시의 메시지, 루이비통의 가방에 대한 고집을 함축해 보여준다.

over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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