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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섬총사'에서 '불타는 청춘'이 보인다?
'섬총사'에서 가장 눈길을 모으는 것은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았던 세 사람의 의외의 케미와 시간이 지날수록 섬생활에 적응해 가는 이들의 모습. 그리고 우이도로 시작해 점점 다양해 질 우리나라 곳곳의 섬 풍경도 기대된다. 도시와는 다른 섬 주민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담아내며 착한 예능의 대표주자로 거듭나고 있다.
이 같은 관전 포인트는 박상혁 PD가 SBS 재직 당시 기획한 '불타는 청춘'과도 닮았다. 1박2일의 여행을 통해 중년 스타들이 친구가 되는 과정을 그린 '불청' 또한 출연진들의 케미가 탄탄한 줄기다.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스러운 멤버들의 호흡과 어느새 거리낌없이 속내를 나눌 수 있게 된 이들의 우정이 '불청'을 지지하는 탄탄한 힘이 됐다.
이제는 익숙해진 '불청' 패밀리에 신선함을 더하는 '새 친구'가 있다면, '섬총사'에는 '달타냥'이 있다. 우이도 편에서는 섬에 미리 와서 숨어 있는 달타냥을 찾는 과정과 태항호라는 인물의 반전 매력이 시청자를 사로 잡았다. 태항호는 강호동 버금가는 육중한 외모와는 달리 밤하늘의 별빛에도 눈물을 흘리는 소녀감성으로 강력한 존재감을 뽐냈다.
사실 '섬총사'는 '강심장' 박상혁PD와 강호동의 만남으로 주목을 받았다. '강심장'은 강한 에피소드들과 폭로전으로 화제를 모으며 떼토크의 전성기를 열었던 만큼 '섬총사'도 자극적인 재미가 예상됐다.
하지만 뚜껑을 연 '섬총사'는 180도 다른 반전 매력으로 월요일 밤을 물들이고 있다. 박 PD 또한 프로그램 론칭에 앞서 "'불청'에서 보여드렸던 것처럼 착한 감성을 담고 싶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따뜻한 만남과 자연이 주는 힐링이 닮아 있는 '섬총사'와 '불청'. '불청'이 화요일 밤 부동의 1위 예능으로 자리매김한 가운데, 이를 뒤잇는 착한 예능 '섬총사'가 월요일의 강자로 등극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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