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배우 최우식이 생각지 못했던 여심 스틸러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최우식은 KBS2 월화극 '쌈 마이웨이'에서 박무빈 역을 맡았다. 박무빈은 결혼식에서 본 최애라(김지원)의 톡톡 튀는 매력에 반해 열렬한 구애를 펼치는 인물이다. 6일 방송된 '쌈 마이웨이'에서는 이러한 박무빈의 돌직구 고백이 그려졌다. 박무빈은 "안재현이 이렇게 구혜선을 사로잡았다는데 애라씨는 구혜선보다 더 예쁘다"며 차 트렁크 프러포즈를 했다. 또 과민성 대장증후군으로 쓰러진 최애라를 위해 자신이 근무하는 병원 특실을 잡아줬고, 기습 뽀뽀까지 했다.
최우식은 생갭다 오랜 경력을 갖고 있는 배우다. 2011년 MBC 드라마 '짝패'로 데뷔, 2012년 SBS '옥탑방 왕세자'를 통해 존재감을 어필했다. 또 2015년에는 영화 '거인'으로 청룡영화상 신인남우상을 수상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그에게 로맨틱 코미디의 기운이 풍기진 않았다. '옥탑방 왕세자' '운명처럼 널 사랑해' '호구의 사랑' 등의 가볍고 말랑한 작품에 출연한 경력도 있긴 하지만, 멜로보다는 주로 찌질하거나 허당기 가득한 캐릭터 연기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하지만 '쌈 마이웨이'에서는 거침없는 박력 로맨스로 반전 매력을 선보였다. 박무빈 캐릭터는 사실 기존의 로맨틱 코미디물에서 흔히 봐왔던 남자주인공 캐릭터에 가깝다. 29세 의사로 완벽한 스펙과 비주얼을 겸비한데다 여주인공의 외적 요인보다 내적 매력에 빠져 애정 공세를 퍼붓는, 전형적인 백마 탄 왕자님 캐릭터다. 그러나 그의 매력은 상당하다. 고동만(박서준)이 주저하는 틈을 타 솔직하고 당당하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고, 때로는 누구나 한번쯤 꿈꿔봤을 법한 로맨틱한 이벤트로 여심을 흔들기도 한다. 그런가하면 최애라와의 데이트를 앞두고 인터넷으로 여심 사로잡는 방법을 검색하는 등 연애를 글로 배운 어설픈 허당기를 보여주기도 한다. 특히 애정이 듬뿍 묻어나는 다정한 멜로 눈빛 연기는 캐릭터의 매력을 배가시킨다. 순수한 상남자 박무빈의 달콤한 매력은 털털한 츤데레적 고동만의 매력과 팽팽한 대결 구도를 형성하며 드라마의 재미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톡톡히 해준다.
이번 작품을 통해 최우식은 특별 출연이지만 독립 영화의 황태자를 넘어 상업 작품에서도 충분히 어필할 수 있다는 걸 입증했다. 앞으로 최우식이 보여줄 캐릭터 변신에 기대가 쏠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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