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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헬레나앤크리스티 고인희·홍혜원 "반짝이는 슈즈로 바니스 뉴욕 진출"

최정윤 기자

기사입력 2017-06-05 09:22


사진=이정열 기자 dlwjdduf777@

[스포츠조선 엔터스타일팀 최정윤 기자] 국내 디자이너 슈즈 브랜드 헬레나앤크리스티(HELENA AND KRISTIE)가 글로벌 마켓의 기대주로 떠올랐다.

고인희 대표와 홍혜원 디렉터가 전개하는 헬레나앤크리스티는 오는 10월 미국 프리미엄 백화점 바니스 뉴욕에 입점, 2018 봄·여름 시즌 30만 달러 제품 수주를 시작으로 2019 가을·겨울 시즌까지 2년간 독점판매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했다. 수주 총 금액은 약 124만 달러(약 14억원)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헬레나앤크리스티의 바니스 뉴욕 진출은 지난 3월 17 FW 서울패션위크 트레이드쇼를 찾은 바이어에 의해 성사된 케이스다. 웨어러블한 디자인을 중심으로 착용감과 감도, 위트 있는 브랜딩을 경쟁력으로 내세운 전략은 까다로운 외국 바이어의 마음을 한 눈에 사로잡기 충분했다. 홍혜원 디렉터는 브랜드 아이덴티티 '글래머 앤 트위스트(Glamour & Twist)'에 부합하는 다양한 반전 요소들이 그들에게 깊은 인상을 안겼을 것이라 설명한다.

"바니스에 수출하는 제품으로는 스니커즈, 발레리나 플렛, 로퍼 등 편하게 신을 수 있는 모델이 많아요. 브랜드 특유의 색이 진하게 녹아 있는 초창기 모델들을 특히나 흥미롭게 여기더라고요. 기본 스니커즈에 샌들 스트랩이 믹스되거나, 일반적으로 심플하게 표현되는 발레리나 슈즈에는 큼지막한 크리스털이 장식되죠. 언발란스한 디테일로 또 다른 전환점을 주는 것이 헬레나앤크리스티가 보여주고 싶은 스토리텔링이고, 해외 바이어가 이를 특별하게 생각해주니 참 좋았어요."(홍혜원)


사실 헬레나앤크리스티의 해외 진출 사례는 바니스가 처음이 아니다. 이탈리아에서 패션을 공부하고 돌체앤가바나(Dolce & Gabbana)에서 일을 하던 홍혜원 디렉터가 국내 대기업 의류 브랜드로 자리를 옮기며 고인희 대표와 만나게 된 것이 그들의 인연. 직장 선후배로 만난 둘은 퇴사 후 각자의 길을 걷다 2009년 9월 다시 마음을 맞춰 파리 프레타포르테에 참가했고, 그 곳에서 첫 오더를 받게 된다. 그렇게 프랑스 갤러리 라파예트 백화점에 수주한 성과는 고스란히 브랜드 론칭의 기반이 됐다.

서울에 돌아온 고인희 대표와 홍혜원 디렉터는 각자의 이니셜을 따 좋아하는 이름을 지었고, 헬레나앤크리스티가 탄생했다. 고인희 대표는 이에 대해 "여성스럽고도 화려한 두 이름이 슈즈에 그대로 드러난다"며 "각자의 정체성이 가득 담긴 브랜드 명"이라 덧붙인다.


(왼쪽부터)홍혜원 디렉터, 고인희 대표
이후 헬레나앤크리스티는 갤러리아 명품관, 롯데백화점 본점, 월드타워점, 신세계 센텀시티점 등 국내 주요 백화점 유통에 집중하며 내실을 다졌다. 해외에서 데뷔 했지만 브랜드의 힘을 강화시키기 위해서는 국내 마켓을 견고히 다져 가치를 높여야 한다는 것이 고인희 대표와 홍혜원 디렉터의 공통된 철학이다.

"처음 백화점 고객을 타깃으로 시작해 지금은 헬레나앤크리스티의 마니아층을 점차적으로 늘여나가고 있어요. 앞으로는 스마트 쇼퍼들을 겨냥한 온라인 시장에 더욱 적극적으로 임해 볼 생각입니다. 또 바니스 뉴욕에 이어 네타포르테(NET-A-PORTER)나 파패치(Farfetch) 같은 고급 온라인 편집숍 입점을 목표로 해외 비즈니스도 성실히 해나가야겠죠."(고인희)


"현재 글로벌 시장 태세에 비추어 볼 때, 소위 말하는 선진국과 시장 갭이 그리 많이 느껴지지 않아요. 오히려 국내 시장만 독점을 해도 되겠다라는 확신이 들만큼 수준이 높습니다. 그렇기에 국내와 해외의 키마켓을 공통으로, 어디서든 고객이 브랜드가 있는 곳으로 움직이게 하는 가치에 더욱 더 힘을 쏟으려 노력해요. 품질을 최상으로 또 실용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제품을 꾸준히 개발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고요."(홍혜원)

기본에 충실하되 변화하는 유통 형태를 빠르게 캐치, 영리하게 대응하며 가고자 하는 방향을 더욱 확실히 한다. 고인희 대표와 홍혜원 디렉터의 한 몸처럼 움직이는 팀워크 역시 헬레나앤크리스티가 보여주고 있는 가파른 성장 속도의 힘.


'헬레나앤크리스티 X 도레도레' 라인
얼마 전에는 수제 케이크 카페 도레도레와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하며 소비자들의 구미를 자극했다. 패션을 벗어난 카테고리의 브랜드와 협업을 한 것이 새로움을 더하는데, 홍혜원 디렉터는 "이것 역시 헬레나앤크리스티의 트위스트(Twist)"라 말한다.

'골라 먹는 재미'라는 콘셉트를 가진 이번 컬래버레이션은 일러스트 와펜을 취향에 따라 골라 나만의 슈즈를 만드는 재미를 제공한다. 트렌디한 요소를 가미한 주력아이템 홍보로 판매 적중률을 높이고 히트 아이템에 대한 리오더를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이처럼 톡톡 튀는 디자인에 걸맞는 아이디어로 풍성한 브랜드 스토리를 그리며, 뚜렷한 목표와 정체성에 기반한 헬레나앤크리스티는 자신을 가꿀 줄 아는 현대 여성들을 위한 마켓의 리딩 브랜드를 자신한다. 이제 그 성과를 거둬드릴 차례지만 더불어 계속해서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는 이슈 아이템 개발에 힘쓸 것을 예고하는 고인희 대표와 홍혜원 디렉터다. 그들이 보여줄 예쁜 열정은 헬레나앤크리스티의 꽃길을 더욱 기대케 한다.

dondante14@sportschosun.com 사진=이정열 기자 dlwjdduf777@, 헬레나앤크리스티, 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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