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오해영'→'쌈마이', 대한민국 로코史 뒤흔든 요물드라마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7-05-31 10:44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2017년의 로코는 KBS2 월화극 '쌈 마이웨이'다.

'쌈 마이웨이'가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현실 연애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30일 방송된 '쌈 마이웨이'에서는 고동만(박서준) 최애라(김지원) 박무빈(최우식) 박혜란(이엘리야)의 사각관계가 시작됐다. 최무빈은 "애라씨와 정식으로 만나보려 한다"고 선언했지만 고동만은 "정식이든 뭐든 니가 얘랑 만나는 거 싫다"며 질투했다. 최애라의 연적도 등장했다. 고동만의 전 여자친구 박혜란이 다시 나타난 것. 시도 때도 없이 '오빠'를 부르짖는 박혜란을 보며 최애라는 "고동만한테 다시 가려거든 날 쏘고 가"라고 경고했지만 박혜란은 무시했다.

이러한 사각관계는 드라마 속에서나 나올 수 있는 전형적인 극적 판타지다. 하지만 '쌈 마이웨이'의 로맨스는 지극히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대사부터 차진 리얼리티를 자랑한다. 고동만이 "기지배 왜이렇게 이뻐지는거야"라고 하거나, "죽을래 너"를 달고 사는 최애라의 모습은 오글거리거나 느끼함 없이 현실에서 실제 쓰는 대사들이라 공감대를 형성한다. 드라마 속 에피소드와 인물 설정 또한 리얼하다. 고동만이 동생을 위해 국가대표를 포기하고, 최애라는 낙하산에 밀려 꿈에서 후퇴하는 모습은 우리 사회에서 흔히 만나볼 수 있는 씁쓸하고 고달픈 청춘의 자화상이다.


재벌 2세, 혈연과 출생의 비밀 등 한국 로맨틱 드라마의 클리셰를 전부 드러냈다는 점도 이 드라마의 장점이다. 지긋지긋한 판타지 대신 사랑과 우정 사이에 혼란스러운 남녀주인공의 미묘한 감정선을 차곡차곡 유쾌하게 그려나가며 독특한 현실 공감 로맨스를 완성하고 있다.

덕분에 시청자 반응은 폭발적이다. 뜨거운 호응 속에 22일 5.4%의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스타트를 끊은 작품이 방송 3회 만에 10%대까지 시청률이 수직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한국 로코물의 계보를 다시 썼다'는 호평을 받아낸 tvN '또 오해영'을 연상하게 하는 대목이다. '또 오해영'은 동명이인 오해영과 미래를 보기 시작한 남자 박도경 사이에서 생기는 오해와 로맨스를 현실적으로 그려내며 큰 사랑을 받았다.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심리 판타지물에 시청자는 열광했고, '또 오해영'은 2.1%의 시청률로 시작한 뒤 꾸준히 시청률 상승세를 그리며 10%의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쌈 마이웨이' 또한 자신만의 핑크색으로 승부수를 던지고 있는 만큼, '또 오해영'의 계보를 이어 대한민국 로코사를 뒤흔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현장정보 끝판왕 '마감직전 토토', 웹 서비스 확대출시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