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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권상우도 어느새 데뷔 16년차 배우가 됐다.
권상우의 전매특허인 액션 연기는 여전했고, 감정 연기에도 물이 올랐다. 유설옥 역을 맡은 최강희와의 티격태격 케미는 두말 할 필요 없었다. 유설옥을 아줌마라며 무시하고 어떻게든 사건 현장에서 쫓아내려 했던 하완승이 점점 유설옥의 추리 능력을 인정하고 그와 팀을 꾸려 사건을 해결해나가고, 유설옥을 든든하게 서포트해주는 모습은 러브라인이 없는 드라마임에도 묘한 설렘을 안겨줬다. 데뷔 16년차 배우의 구력이 빛을 발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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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일 선배님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든다. 성동일 선배님은 찾는데가 많다. 영화든 드라마든 연기도 잘 하시지 않나. 워낙 기본기가 탄탄하시다. 어느 시점이 되면 선배님 같은 배우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할 때도 있다. 인기있는 것도 중요하고 톱스타 이미지도 중요하지만 영원한 건 없다. 할 거 다 해봤는데 이제는 정말 작품에 대한 아쉬움에 항상 목말라 있는 것 같다. 나도 오랜 시간이 지나서도 여운이 남고 말이 나올 수 있는 작품을 하는 게 궁극적인 목표인 것 같다."
권상우는 아직 목이 마르다. 현장의 고마움도 알게 됐고 아직 도전해보지 않은 캐릭터에 대한 갈증도 크다.
"현장에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 신인 때는 현장에 있는 게 좋기도 하지만 힘들 때도 있었다. 결혼하고 나서는 현장에 있는 게 감사하다. 결혼을 하면 남자배우로서는 누구나의 이상형으로 꼽히진 않는다. 결혼 이후로 일이 주어지거나 했을 때 더 감사함을 느끼는 건 사실이다. 예전엔 책이 오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너무 감사해서 더 열심히 본다. 그런 마음가짐이 많이 달라졌다.일단은 액션을 제대로 한번 보여주고 싶다. 아직 내가 잘하는 게 액션이고 아직 내가 잘할 수 있을 때 한번 해보고 싶다. 하고 싶은 장르는 많다. 굉장히 재밌는 코미디도 하고 싶고 버젯이 크지 않지만 재밌는 멜로 영화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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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김우빈을 보면 맨 처음 나 나왔을 때의 느낌같다고 하시고 우리 형은 김수현이 그런 느낌이라고 하더라"라며 쑥스러워했다. 이어 "어머니가 말씀하시는 것도 어떤 느낌인 줄 알 것 같고 형이 얘기하는 것도 어떤 느낌인지 알 것 같다"며 민망한 웃음을 지었다.
권상우는 쉼없이 계속 달릴 예정이다.
"지금 굉장히 바쁘다. '탐정2'는 6월 8일 크랭크인 하고 다음 작품도 있다. 영화를 고집하는 건 아니다. 나는 장르는 생각 안한다. 드라마가 재밌으면 드라마를 한다. 몸이 힘들긴 해도 드라마를 하면서 가까워지는 게 크다. 좋은 드라마를 만나면 드라마도 하고 싶다. 그리고 영화는 조금 여유가 있다. 가족이랑 시간을 좀더 보낼 수 있어서 지금의 내 입장에서는 영화가 편하긴 하다. 이번 드라마를 하면서 어떨 때는 5일째 가족들이 자고 있는 모습만 보기도 했다. 그러면 딸이 나한테 안온다. 드라마 끝나자마자 놀아주니까 다시 안기고 찾더라. 그런 가족과의 시간이 필요하니까 그런 여유 때문에 드라마보다는 영화가 편하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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