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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재결합을 앞둔 가수 컨츄리꼬꼬(탁재훈, 신정환)가 자신들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대세남' 이상민과 함께 할 수 있을까.
컨츄리꼬꼬의 전성기는 곧 프로듀서 이상민이 가장 빛났던 시기였다. 컨츄리꼬꼬 특유의 신명나는 리듬이 돋보이는 댄스곡들을 프로듀싱한 것도, '예능인보다 더 웃긴 가수' 컨셉트를 적극 권유한 것도 이상민이었다. 당시 혼성듀오 샵, 걸그룹 디바-타샤니-샤크라, 록밴드 이브 등을 잇따라 성공시키던 '음반제작자 이상민'의 날카로운 감각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컨츄리꼬꼬는 2001년 4집 '어이해'가 실패하면서 가수로서의 위상이 크게 하락했고, 2002년 '콩가'를 끝으로 정규 앨범 활동을 중단한다. 샵이 내분으로 해체되고, 야심차게 런칭했던 엑스라지가 실패하는 등 프로듀서 이상민의 몰락과도 일맥상통한다. 이상민이 사업가로 거듭나면서 컨츄리꼬꼬는 가수 생활을 사실상 정리하고 예능에 전념하게 된다. 이후 컨츄리꼬꼬는 남다른 입담을 앞세워 '상상플러스', '라디오스타', '뜨거운 형제들' 등에서 MC로, 예능인으로 맹활약했다. 탁재훈은 2007년 KBS 연예대상의 영광까지 안았다. 이들은 공식적으로는 해체하지 않고, 사생활 문제가 불거지기 전까지 함께 콘서트를 하기도 했다.
2005년 레스토랑 사업의 부도 이후 힘겨운 나날을 이어가던 이상민이 잠시나마 재기를 노크했던 곳은 지난 2009년 신정환이 활약하던 '라디오스타(이하 '라스')'였다. 당시 이상민은 신정환과 화려한 토크를 주고받으며 라스 레전드 에피소드 중 하나인 '이애기'를 남겼다. 앞서 '라스'에서는 이상민이 '천상유애' 표절 문제가 불거졌을 당시 자살을 기도하자 무명이었던 탁재훈이 찾아와 울음을 터뜨린 에피소드가 공개되기도 했다.
2012년 Mnet '음악의신', 2013년 tvN '더지니어스'로 화려하게 재기한 이상민은 2016년 '음악의신 시즌2'에 탁재훈을 섭외했다. 시즌1이 이상민의 원톱 프로그램이었다면, 시즌2는 이상민보다 오히려 도박으로 3년째 자숙중이던 탁재훈의 복귀에 무게가 실려있었다. 앞서 시즌1에서 고영욱의 갑작스런 하차로 부담을 가졌을 이상민에겐 또 한번의 도전이었다. 탁재훈이 무명 솔로가수에서 컨츄리꼬꼬로 거듭난 것이 이상민 덕분임을 감안하면, 이상민은 연예인 탁재훈의 재기를 두 번이나 도운 셈이다.
그런 탁재훈이 컨츄리꼬꼬로서의 복귀를 앞두고 이상민을 찾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탁재훈은 30일 방송되는 스카이드라마 '주크버스' 예고에서 탁재훈은 "컨츄리꼬꼬가 재결합하면 이상민에게 프로듀싱을 다시 맡기고 싶다"고 말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컨츄리꼬꼬의 복귀가 확정된 만큼, 이상민과의 재결합은 서로의 전성기 시절 조합인데다 '재기의 아이콘'들간의 만남이라는 화제성 면에서도 끌리는 선택이다.
이상민은 최근 방송인으로서 최고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고정 출연 중인 프로그램만도 SBS '미운우리새끼'-'주먹쥐고뱃고동', MBC '오빠생각'-'섹션TV연예통신', JTBC '아는형님'-'알짜왕', 채널A '풍문으로들었쇼'-'하트시그널', KBS joy '차트를달리는남자', XTM '더벙커'까지 무려 10개에 달한다.
하지만 이상민은 최근 '미우새'에서 YG(양군뮤직)보다 못할 게 없었던 과거 자신에 대한 향수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상민과 컨츄리꼬꼬가 재결합을 통해 다시 전성기를 꿈꿀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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