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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KBS2 월화극 '쌈 마이웨이'는 어떻게 역주행을 시작한걸까.
이와 같은 '쌈 마이웨이'의 상승세에는 이유가 있다. 박서준과 김지원의 상큼한 케미와 개성 강한 캐릭터의 향연, 2030 청춘의 각박한 현실을 반영한 실감나는 대본까지 갖춘 고퀄리티 드라마라는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극중 고동만(박서준)과 최애라(김지원)는 사랑과 우정 사이의 미묘한 줄타기를 하며 시청자의 애간장을 녹인다. 29일 방송에서도 그랬다. 최애라는 박혜란(이엘리야)의 등장에 날을 세웠고 고동만은 자신의 꿈을 접고 최애라를 응원하는 모습을 보이며 핑크빛 전개를 예감하게 했다.
우연히 사내 방송을 맡게 된 최애라가 "사람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살아야 하나 봐"라고 울컥하고, 그런 그를 보며 고동만이 잊고 있던 꿈을 떠올리는 모습은 자신이 좋아하는 게 뭔지 생각할 겨를도 없이 취업 전선에 뛰어들어 하루하루를 버텨내는 청춘의 현실을 떠올리게 한다. 또 점장 처제에게 밀려 사내 아나운서 면접에서 떨어진 최애라가 "아무리 잘해도 스펙도 없고 점장 형부도 없으니 절대 될 리가 없다"며 인포메이션 데스크로 돌아가는 장면은 스펙도 빽도 없는 흙수저들의 고단한 현주소를 반영한 것이라 씁쓸함을 남겼다.
이처럼 '쌈 마이웨이'는 어디에서도 보지 못한, 현실 저격 힐링 썸&쌈으로 시청자의 호응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여기에 망가져도 사랑스러운 김지원과 뭘 해도 멋진 박서준의 찰떡 호흡까지 더해지니 갈수록 흥미진진한 드라마를 기대하게 되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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