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배우 주원은 새로운 인생 캐릭터를 만들어낼까.
주원이 SBS 새 월화극 '엽기적인 그녀'로 시청자와 만난다. '엽기적인 그녀'는 까칠한 도성 남자의 대표주자 견우와 조선의 문제적 그녀가 펼치는 예측불허 로맨스 드라마다. 주원은 극중 '조선의 국보' 견우 역을 맡았다. 견우는 걸음마를 떼자마자 사서삼경을 독파하고 10세 때 어전에서 주자어류를 강독해 세상을 놀라게 한 진짜 천재다. 까칠하고 자존심도 강한 성격의 소유자이지만 상상초월 엽기 행각을 일삼는 혜명공주(오연서)를 만나며 인생이 180도 뒤틀어지게 된다.
이번 견우 캐릭터는 주원 팬들에게는 여러모로 독특하고 신선하게 다가온다. 일단 주원이 데뷔 이래 처음 선보이는 사극이다. 정통사극이 아닌 퓨전 청춘 사극이라고는 하지만 현대극과는 연기톤이 확연히 달라지는 만큼 주원의 연기변신에 대한 기대가 쏠린다. 또 '엽기적인 그녀'는 전지현 차태현 주연의 영화 '엽기적인 그녀'를 원작으로 삼은 작품이다. 2001년 신드롬을 불러왔던 '엽기적인 그녀'에서 모티브를 따온 만큼, 당시 차태현이 연기했던 순정남 견우와 주원이 그려나갈 까도남 견우가 얼마나 다른 매력을 갖고 있는지 비교해 보는 것 또한 쏠쏠한 재미 요소가 된다.
무엇보다 주원이 군입대 전 마지막으로 만든 캐릭터라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된다. 주원은 지난 16일 강원도 철원에 있는 3사단 백골 신병교육대에 입소했다. 그는 이곳에서 6주 간 기초군사훈련을 받은 뒤 현역으로 복무하게 된다. 이에 주원은 그동안 팬들이 가장 바랐던 로맨틱 코미디물을 선보이기 위해 심사숙고 했고, 최종 선택을 받은 작품이 바로 이 '엽기적인 그녀'였다. 군입대 전 마지막 작품이 되는 만큼 주원은 그 어떤 때보다 심혈을 기울여 촬영에 임했다는 후문이다. 앞으로 오랫동안 주원을 국가의 품으로 떠나보내야 하는 팬들 입장에서는 일종의 특별한 선물이 될 전망이다.
주원은 소위 말하는 '믿고 보는 배우'다. 2010년 KBS2 '제빵왕 김탁구'에서 구마준 역을 맡아 드라마 데뷔했을 때부터 남다른 연기를 펼쳤고 이후 KBS2 '오작교 형제들' '각시탈' '7급 공무원' '굿닥터', SBS '용팔이' 등 출연작마다 섬세한 표현력으로 시청자의 감수성을 울렸다. 특히 '각시탈'의 이강토와 '굿닥터'의 박시온은 주원의 인생 캐릭터로 꼽힌다. '각시탈'에서는 무능력한 조국에 대한 애증, 형과의 우애, 처연한 순애보, 진한 브로맨스 등 복잡한 감정선을 드라마틱하게 그려내는 한편 카리스마 액션까지 선보여 시청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굿닥터'에서는 서번트 증후군을 앓고 있는 의사의 성장기를 뭉클하게 이끌어가며 그해 KBS 연기대상 4관왕의 영광을 안기까지 했다. 그래서 아직도 이 두 캐릭터는 믿고 보는 시청률 보증 수표 주원의 필모그래피에서 빠지면 안되는 캐릭터로 꼽힌다. 그래서 주원이 이번 '엽기적인 그녀'의 견우 캐릭터를 통해 이강토와 박시온을 넘는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를 추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됐다.
'엽기적인 그녀'는 '귓속말' 후속으로 29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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