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미우새' 시청률, HIGH 아닌 BIG 이다

박현택 기자

기사입력 2017-05-29 10:05



[스포츠조선 박현택 기자] 드라마 시청률이다. 시청자는 물론, 방송가를 놀라게 한 수치다.

SBS '미운우리새끼'의 시청률은 크다. 단순히 높기만 한 시청률이 아닌 알토란 처럼 '잘 빠진' 기록. 그 '내실'에 혀를 차게 만든다.

28일 방송된 '미운우리새끼' 평균 21.2% (닐슨코리아전국 기준, 수도권 23.1%) 최고 25.5%를 기록했다. 더 놀라운 것은 '2049' 시청률이다. 28일 방송이 기록한 2049시청률 14.5%는 일요일 방송 프로그램 중 전체 1위임은 물론, 올해 방송된 모든 방송 중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방송사 별 간판 예능 프로그램이라 해도 2049 시청률이라면, 10% 이상을 기록하는 것도 '하늘의 별 따기'와 같은 것.

2017년 2049시청률 1위는 지난 1월 21일 방송된 tvN '도깨비' 15회가 기록한 14.7% (평균 18.7%)였다. 3위는 지난 2월 26일 방송된 KBS 2TV '월계수양복점 신사들'의 최종회(54회)의 13.9% (평균 35.8%) 이었다.

결국 미운우리새끼'는 절정의 인기드라마, 40%에 육박하는 시청률의 주말드라마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초유의 기록을 달성한 셈이다.


2049 시청률의 비밀

'시청률'은 10대 이하 ~ 노인까지 남녀노소를 통틀어 집계하는 수치다. 하지만 광고주는 구매력이 있고, 문화와 트렌드를 실질적으로 이끄는 20세부터 49세까지의 남녀가 많이 보는 프로그램을 선호한다. 그래서 2049 시청률은 '타깃 시청률'이라고도 불리며, 방송가에서는 '광고주 시청률'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두 가지 표현 외에도 '체감 시청률'이라는 수식어도 붙는 이유는, 2049 시청률이 한 프로그램의 단순 TV 시청 비율을 넘어, 실제 삶에서 느껴지는 인기 정도, 회자율, 화제성까지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30%를 상회하는 시청률의 드라마보다 때로 5% 시청률의 예능이 '좀 더 인기 있는' 방송으로 여겨지는 것이나, 실제로는 2~4%의 '낮은' 시청률인 프로그램이 큰 인기 방송으로 여겨지기도 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실제로 '미운우리새끼'가 2049 시청률에서 14.5%의 기록을 작성한 28일, KBS 2TV 주말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 26회는 2049 시청률에서 12.6%로 전체 2위를 기록했으나 평균 시청률 기준으로는 자체 최고 기록이자 전체 1위인 31%를 기록했다.


초심, 또 초심

기록으로 보았을 때, '미운우리새끼'는 현재보다 더 칭송받아도 좋다.

지난해 말 SBS '올해의 프로그램상'과 한국방송비평상 예능부분 대상 수상에 이어 2017년에만 53회 백상예술대상 예능작품상, 여의도클럽 예능상, 한국PD대상에서 작품상, 진행자상을 받았고, 이외에도 출연자와 MC들이 받은 상까지 포함하면 진열대가 무겁다.

하지만 '미운우리새기' PD는 여전히 겸손하다. 곽승영PD는 스포츠조선에 "전작 'K팝스타'가 워낙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었고, 아무래도 예능vs예능이 아닌 고정 시청층이 분명한 드라마와 경쟁해야 했기 때문에 근심이 있었는데, 이 정도까지 관심과 사랑을 주실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곽 PD는 이어 "내부적으로 초심을 찾게 된것이 시청률 대박의 원인"이라고 말하며 "사실 모든 예능이 8~9개월 정도 지속되면 타성에 젖게 되는데, 딱 그 즈음의 타이밍에 시간대를 옮기게 되면서 모든 제작진이 1·2회, 방송 초기의 마음으로 돌아가게 된 계기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작진뿐 아니라, 어머님들을 포함한 출연진까지 서로 마음을 다잡고 톱니바퀴 돌아가듯 방송을 위해 노력한 것이 주효했다"며 "새로 합류한 이상민과 그 어머님도 놀라운 적응력으로 '미우새'에 힘을 보태주셨다"고 말했다.

ssalek@sportschosun.com

현장정보 끝판왕 '마감직전 토토', 웹 서비스 확대출시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