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미우새' 이상민이 '결혼 포기'를 선언했다. 하지만 홀어머니를 향한 뜨거운 효심만큼은 포기할 수 없었다.
이상민은 "결혼하고 아이 낳으면 저랑 같은 신발을 신기려고 했던 건데, 지인들에게 선물로 다 주고 이제 딱 하나 남았다"면서 "이걸 경매에 내놓는다는 건, 제 인생에서 연애는 끝이라는 거다. 결혼 안하겠다"라고 폭탄 선언을 했다.
이에 민경훈과 이수근은 "그런 말 함부로 하는 거 아니다". "사랑은 언제 어떻게 찾아올지 모른다"며 우려했지만, 이상민은 "옷장을 딱 열면 이 신발이 보인다. 아기 신발은 보기도 싫다"며 진저리를 쳤다. 결국 이 신발은 민경훈과 홍석천의 경쟁 끝에 거금 9만원에 팔렸다.
이날 이상민은 어머니에 대한 뜨거운 효심을 드러냈다. 이상민은 "내가 초등학교 1학년 때 어머니가 '엄마 재혼해도 될까?' 물어보셨다. 내가 죽어도 안된다고 그랬다. 그 결과 올해 77세신데도 혼자"라며 "지금 하신다면 무조건 오케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상민은 "어머니 부탁 어지간하면 다 들어드린다. 그게(재혼 반대) 어머니께 정말 미안해서"라고 덧붙였다. 어머니는 당시 지금의 이상민보다 한참 어린 30대 초반이었다. 어머니는 "상민이 말 안 듣고 재혼했다고 생각하면 무섭다. 상민이가 걱정되서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어머니가 현재 가장 원하는 것은 상민의 결혼이라는 사실을 지인들은 잘 알고 있었다. 이날 모인 일행 중 유일한 유부남이자, 이상민 못지 않은 아픔을 겪었던 이수근이 나섰다.
이수근은 "결혼은 그렇게 기간 정해두고 안한다고 할 수 있는 거 아니다. 현재 상황이 힘들다고 해서 사랑을 포기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결혼하면 대출도 더 쉽다. 보금자리 아파트도 들어갈 수 있다"며 이상민 맞춤형 결혼 권유를 선보인 뒤, "사랑을 하면 삶의 위로를 받는다. 가정과 아기가 생기면 그게 바로 진정한 안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어머니는 기분좋게 웃으면서도 "일단 빚부터 다 갚아야 결혼한다. 아직 못한다"고 말해 좌중을 웃겼다.
이상민이 천문학적인 빚을 지고, 이혼한 지도 어느덧 12년이 됐다. 이상민은 앞선 방송에서 빚의 총액이 69억 8000만원이라고 밝히는 한편, 긴 시간 동안 꾸준히 성실하게 갚아왔음을 밝힌 바 있다. 결혼도, 사업도 포기한 채 빚 청산에만 매달리고 있는 이상민, 그런 그도 어머니를 향한 뜨거운 효심만큼은 숨기지 못했다.
|
이상민은 자신의 회사 상마인드가 YG(당시 양군기획)과 경쟁하던, '돈 쓸 시간도 없이 바빴던' 과거를 회상했다. 원타임에는 샵, YG패밀리에는 브로스, 킵식스에는 컨츄리꼬꼬, 스위티에는 샤크라로 다 이겼었다는 것. 이상민은 "돈 쓸 시간도 없이 바쁠 때였다"면서도 "난 지금이 더 행복하다. 지금이 진짜 나라고 생각한다"라는 말로 재기를 향한 각오를 다졌다.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