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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칸(프랑스)= 조지영 기자] "한국영화 인기는 ing(현재진행형)!"
매년 칸영화제는 대게 두 편에 많으면 세 편의 한국영화를 초청해 왔지만 이번처럼 두 편의 한국감독 연출작이 경쟁부문에, 세 편의 한국 신작이 비경쟁부문으로 초청되는 건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그만큼 칸영화제가 더 나아가 전 세계 영화계가 한국영화의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는 것.
여기에 '거장' 박찬욱 감독이 2년 연속 칸영화제에 입성한 것도 눈길을 끈다. 지난해 열린 칸영화제에 '아가씨'로 경쟁부문에 진출한 것에 이어 올해엔 경쟁부문을 심사하는 심사위원으로 위촉돼 한국 영화계의 위상을 높였다. 그리고 봉준호 감독도 일찌감치 칸영화제의 간택을 당한 대표적인 한국 감독이다. 칸영화제 집행위원장인 티에리 프레모가 봉준호 감독의 신작이 나오길 손꼽아 기다렸다는 소문은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정설이다.
한국 메이저 4대 배급사로 불리는 CJ엔터테인먼트, 롯데엔터테인먼트, 쇼박스, NEW(콘텐츠판다)는 물론 해외 배급사인 화인컷, M-LINE 등이 칸 필름 마켓에 참석해 부스를 차리고 각 사의 주요 영화를 전 세계에 소개하고 판매한다. 이들은 국내에서 개봉된 작품들과 앞으로 공개될 신작들을 내세워 세일즈하는데 아시아는 물론 미국, 유럽 등의 나라에서 판매 문의를 받고 있다.
CJ엔터테인먼트가 이번 칸 필름 마켓에서 내놓은 간판작은 올여름 개봉할 블록버스터 '군함도'(류승완 감독, 외유내강 제작)와 칸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초청작인 '불한당'이었다. '군함도'는 아시아에서 인지도가 높은 소지섭, 송중기로 인해 중국 등 아시아 바이어들의 판매 문의가 높았고 '불한당'은 칸에 앞서 열린 홍콩 필름 마트에서 85개국에 선판매된 것에 이어 칸 필름 마켓에서 43개국에 추가 판매됐다. 현재도 판매 문의는 진행 중인 상태다.
또한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신하균과 도경수(EXO)가 주연을 맡은 영화 '7호실'(이용승 감독, 명필름 제작)이 아시아 바이어들에게 많은 판매 문의를 받았고 쇼박스는 송강호를 내세운 '택시운전사'(장훈 감독, 더 램프 제작), 설경구를 주연으로 한 '살인자의 기억법'(원신연 감독, 더블유픽처스·그린피쉬 제작) 등이 인기를 끌었다.
NEW는 미드나잇 스크리닝으로 공개된 이후 115개국 판매 및 리메이크 문의가 쇄도한 '악녀'로 재미를 봤다. 특이한 점은 지난해 칸영화제를 통해 대 히트를 친 '부산행'(연상호 감독, 영화사 레드피터 제작)의 속편 문의가 계속됐다는 점. 해외 바이어들이 '부산행'의 속편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밖에 홍상수 감독의 신작, '대립군'(정윤철 감독, 리얼라이즈 픽쳐스·폭스 인터내셔널 프로덕션·베르디미디어 제작) 등이 칸 필름 마켓을 통해 선판매에 성공했다.
이렇듯 머나먼 칸에서 입증된 한국영화의 위상. 새 정부 출범으로 중국의 사드 제재 완화 분위기까지 더해지며 아시아는 물론 미국, 유럽까지 한국영화 부흥기는 계속되고 있다.
칸(프랑스)=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스포츠조선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