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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터널'의 끝은 따뜻했다.
하지만 목진우는 쉽게 입을 열지 않았다. 이에 박광호와 김선재는 또 다시 신재이의 프로파일링 도움을 받아 자신이 특별한 존재라고 여겼던 목진우를 "너의 살인 행위는 정호영과 다를 바 없다" "그냥 약한 사람을 죽이는 살인마일 뿐이다"며 자극했고 결국 그의 입으로 범행을 자백하게 했다.
이렇게 이날 방송에서는 시작하자마자 목진우가 체포되고 또 범행을 자백하는 과정이 반전 없이 빠르게 그려졌다. 악인 혹은 범인이 체포되거나 처벌 받는 과정이 박진감 넘치게 그려지고 이 과정에서 마지막까지 강한 임팩트를 남기기 위해 시청자의 뒷통수를 치는 반전이 이어지는 보통 장르드라마의 최종회와는 확실히 달랐다. 그동안 매회 예상치 못한 반전을 선사하고 역대급 '엔딩'을 장식했던 '터널'이 마지막회에서는 반전과 스릴을 내려놓은 것. 대신 '터널'은 '따뜻한 위로'로 가득 채워진 결말을 택했다.
또한 이들은 홀로 목진우를 추적하다가 그에게 살해당한 1988년생 박광호도 잊지 않았다. 그의 유골함을 안고 1988년생 박광호가 할머니와 함께 살던 집을 둘러봤고 그에게 '고맙다'는 인사도 빼놓지 않았다.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연출을 맡은 신용휘 PD는 다른 장르물과 다른 '터널'만의 매력을 '인간미'로 꼽은 바 있다. 신 PD의 말처럼 '터널'의 최종회에는 장르드라마가 줄 수 있는 자극적인 재미들이 아닌 '사람'이 있었던 것. 반전이나 스릴이 아닌 피해자를 향한 '위로'를 택한 '터널'의 착한 결말은 시청자들에게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
한편, '터널'은 사람을 구하고자 하는 절실함으로 30년 동안 이어진 연쇄 살인 사건을 추적하는 수사 드라마다. 1986년 터널에서 연쇄 살인 사건의 범인을 쫓던 열혈 형사 박광호(최진혁 )가 2017년으로 의문의 시간 이동을 하게 되고, 엘리트 형사 김선재(윤현민), 범죄 심리학 교수 신재이(이유영)와 함께 30년 만에 다시 시작된 연쇄 살인의 범인을 쫓는 과정을 그렸다.
6월 3일부터는 후속작 '듀얼'이 전파를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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