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우리가 만난 이유? 기회야. 조국이 주신, 면죄야."
이날 전설은 또다시 한세주의 뒷머리를 쏘는 꿈을 꿨다. 전설은 자신 때문에 한세주가 자꾸 목숨에 위협을 받는다고 생각했고, 고민 끝에 동전을 던져 숫자가 나오면 고(Go), 그림이 나오면 스톱(Stop)하기로 결심했다. 동전점의 결과는 그림이었다.
이에 전설은 한세주에게 전화를 걸어 무작정 데이트를 요구했다. 이어 즐거운 데이트를 즐긴 전설은 "남자가 상자를 열었으면 무라도 썰어야지"라며 소설을 끝까지 쓸 것을 권한 뒤, 한세주와 이별의 포옹을 나눴다. 병원도, 백태민(전생 허영민, 곽시양)의 어시스턴트도 그만두고 멀리 떠날 예정이었다.
하지만 한세주는 그대로 뿔이 나 있었다. 그는 "오늘 당직이라더니 휴직했다더라. 당분간 어디로 떠난다는데, 난 소식 들은 게 없다"면서 화가 나있음을 드러냈다. 전설은 "내가 작가님(의 전생)을 죽인 것 같다"는 전생의 기억을 고백하며 "내가 작가님을 좋아한 것도 신이 주신 벌이다. 벌써 나 때문에 두 번이나 죽을뻔 하지 않았냐"며 확고한 이별의 뜻을 밝혔다.
한세주는 차에서 내리는 전설을 뒤따라 내리다 오토바이를 타고 달려든 백태민의 협박범과 뒤엉켰다. 한세주는 머리를 땅에 부딪혔다. 병원으로 급히 후송해 검진받은 결과 다행히 가벼운 뇌진탕이었다. 하지만 전설은 이번에야말로 한세주를 떠나기로 마음을 굳혔다.
전설은 한세주의 침대 곁에 앉아 "그러게 내 말 듣지, 또 죽을 뻔했잖아"라고 독백한 뒤 떠나려했고, 한세주는 재빨리 전설을 붙잡은 채 "내가 죽을 뻔한 게 아니라, 네가 날 살려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세주는 "우리가 만난 건 우연이 아니다. 그 이유, 이제 알 것 같다. 전생에 (인연을)못 지켰으니까, 이번 생에 지키라고"라며 강조했다.
이어 한세주는 "해방된 조국에서 만나 마음껏 연애하라고. 죄값이 아냐. 면죄야. 기회야"라며 "그래서 내가 오늘 조국을 위해 뭔 짓 좀 해보려고"라는 말과 함께 전설과 절절한 키스를 나눴다.
'시카고타자기'는 앞으로 무려 5회를 남겨두고 있다. 향후 한세주와 전설이 만들어갈 현재, 그리고 과거의 이야기는 예측할 수 없다. 다만 분명한 것은 '조국 키스'는 두 사람의 악연을 한꺼풀 벗겨냈다는 점이다.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