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적'종영①]"백성이 연 새 시대"...'역적' 결말이 더욱 의미 있는 이유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7-05-17 11:37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역적'은 끝났지만 '역적' 속 백성들은 이제야 진짜 새 시대를 맞았다. 현실의 우리처럼.

17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연출 김진만·진창규, 극본 황진영, 이하 '역적') 마지막회에서는 백성들을 수탈하던 연산군(김지석)과 기득권 세력이 몰락하고 이들과 치열하게 대항하던 홍길동(윤균상) 무리와 백성이 승리를 쟁취했다.

그동안 광기에 휩싸여 백성들을 괴롭히던 연산군은 홍길동과 평성군(최대철)의 반정으로 인해 왕위에서 내려와 비참한 죽음을 맞았고 장녹수(이하늬)는 백성들의 돌에 맞아 죽었다. 또 다른 기득권 세력이었던 송도환(안내상) 역시 죽음 맞이했으며 참봉부인 박씨(서이숙)과 수학(박은석)은 노비 신분으로 전락했다. 반면 홍길동과 백성들을 행복을 찾았다. 백성들은 마침내 벗어난 수탈의 괴로움을 만끽하며 기뻐했고 홍길동 일가는 한 마을에 정착했고 가령(채수빈)은 홍길동의 아이까지 가졌다.

이러한 '역적'의 마지막 회는 어찌 보면 뻔하고 예정된 결말이었다. 하지만 이런 '역적'의 결말이 시청자에게 남다른 의미로 다가왔던 이유는 '역적'이 지금 우리나라의 상황을 그대로 대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오만방자하게 백성들을 수탈하고 악행을 일삼다가 홍길동이 중심이 된 백성들에 의해 끌어내려진 연산군의 모습은 국민들의 염원으로 인해 대통령 탄핵이라는 헌정 사상 유례없는 일을 겪은 우리나라의 모습을 그대로 떠올리게 했다.

극중 "향주목의 일이 팔도에 퍼져 백성들의 마음에 작은 불씨를 남겼고, 그 불씨가 모여 큰 불이 돼 임금을 덮쳤다. 오늘의 승리는 여러분의 것"이라던 홍길현(심희섭)의 대사가 의미심장하게 다가왔던 이유도 그 때문이다.

앞서 '역적'은 홍길동의 이야기를 그리면서도 드라마의 주인공은 백성들을 구해내는 남다른 힘은 가진 장수 홍길동이 아니라 역사에 이름 세 글자 남기지 못했지만 홍길동과 마찬가지로 폭정에 대항했던 수많은 민초들이었다는 사실을 언제나 강조했다. 그랬던 '역적'은 연산군의 몰락과 함께 드라마는 끝났지만 드라마 속 홍길동과 백성들 역시 마침내 새 시대를 맞이했음을 전했다. 마치 지금 우리가 그런 것처럼.

한편, '역적'은 폭력의 시대를 살아낸 인간 홍길동의 삶과 사랑, 투쟁의 역사를 그렸다. 후속작 '파수꾼'은 22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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