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알쓸신잡', 나영석 PD라는 수식어가 자연스럽기도 어색하기도 하다.
여행과 사람이라는 면에서 특유의 개성을 간직하고 있으면서도, 인문학이라는 소재부터 라인업과 포맷 등은 그간 나영석 PD가 보여줬던 예능 프로그램 스타일과는 사뭇 달라 눈길을 모으고 있다.
우선 늘 화제가 됐던 배우나 예능인이 없다. 작가 유시민을 필두로 맛칼럼니스트 황교익, 소설가 김영하, 뇌를 연구하는 물리학자 정재승 등 각 분야 최고의 지식인이 뭉쳤다. 네 명의 출연진은 서로 각기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문가들로 선뜻 공통분모가 떠오르지 않는다.
하지만 제작진은 "온갖 주제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와 토론을 즐긴다는 공통사로 모인 사람들로, 자신의 전공은 물론 분야를 막론한 끊임 없는 지식 대방출의 향연을 펼치며 '잡학 박사'들의 면모를 과시할 예정"이라는 말로 기대를 당부했다. 최근 첫 미팅에서도 끊임 없는 대화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는 전언이어서 궁금증을 자극한다.
여행이라는 틀 또한 유지된다. 나 PD하면 여행 예능이고, 여행 예능하면 나 PD다. 그가 tvN 이적 후 선보인 '꽃보다' 시리즈부터 '삼시세끼', '신서유기', '신혼일기', '윤식당'에 이르기까지 모든 예능 속에 '여행'이 있다. 즉흥적인 배낭여행을 넘어 시골살이 그리고 해외살이까지, 그 바탕에는 결국 낯선 장소로의 여정이 전제하고 있다. 이번 예능 또한 "국내를 여행하며 다양한 관점의 이야기를 펼치는 신선하고 유익한 '수다 여행' 콘셉트"라고 설명, 기본적으로 여행에 기반하고 있다.
하지만 그간 배낭여행이나 식당 운영과 같은 미션으로 여정을 채워가던 방식과는 다른 식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tvN에 따르면 "그간 나영석 PD가 보여줬던 예능 프로그램 스타일과는 전혀 다르다"라는 설명.
제작진은 "세상 온갖 화두에 대해 각 계 전문가들은 사석에서 어떤 이야기를 나눌까 하는 궁금증에서 출발하게 된 프로그램이다. 시청자들이 지식에 대한 희열을 맛볼 수 있도록 잡학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풀어낼 예정이다"라고만 소개하고 있어, 과연 인문학이 어떤 식으로 예능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12일 방송되는 '윤식당' 8화 방송 직후 이들의 첫 미팅 대화를 담은 '알쓸신잡'의 첫 티저 영상이 공개될 예정이다. '알쓸신잡'은 5월 중 국내 모처로 첫 촬영을 떠날 예정이며, 오는 6월 2일 오후 9시50분에 첫 방송된다.
ran61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