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산울림과 극단 기일게가 공동 기획한 연극 '컬렉티드 스토리즈'(도널드 마굴리스 작, 정윤경 번역, 박선희 연출)가 17일부터 28일까지 홍대앞 소극장 산울림에서 공연된다.
퓰리처상을 수상한 미국 중견 작가 도널드 마굴리스의 대표작인 '컬렉티드 스토리즈(The Collected Stories)'는 1996년 초연 이후 영미권에서 빈번히 공연되고 있는 스테디셀러 연극이다. 여배우 두 명이 이끌어 가는 밀도 높은 작품으로 섬세한 심리표현과 빈큼없는 이야기의 구조, 그리고 시대를 초월하는 인간의 내면을 담고 있다.
유명 작가인 대학 교수 루스는 수업의 일환으로 리사를 불러 개인지도를 하다 그녀가 쓴 글에 흥미를 느낀다. 리사는 평소 동경하던 루스와의 만남에 흥분을 감출 수가 없다. 리사는 루스의 조교를 자원하고 둘은 점점 가까워진다. 리사는 루스의 지도를 통해 작가로 성장해 가고 이들은 창작에서만이 아니라 인생의 사제지간이 되어간다.
그러던 중 루스는 리사가 자신에게 알리지 않은 채 단편을 출간한다는 소식을 뒤늦게 전해 듣고 제자의 첫 성공을 축하하면서도 기분이 상해 약간의 말다툼을 벌인다. 그리고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젊은 시절의 사랑 이야기를 리사에게 털어놓기에 이른다.
4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리사는 첫 장편소설의 출판기념회를 갖는다. 기념회를 마치고 리사는 투병중인 루스를 찾아 가지만 그녀는 차갑기만 하다. 이들의 불편한 관계는 다름아닌 리사의 소설 내용 때문. 루스는 그동안의 애정만큼이나 격렬한 배신감과 증오를 쏟아내고, 둘의 관계는 파탄에 이르게 되는데….
사람 사이에 관계를 맺는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우리가 그로부터 정말 얻고 싶었던 것은 무엇인가라는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질문을 이 작품은 던진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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