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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수상한파트너'가 1화부터 다양한 장르를 순조롭게 녹여냈다. 코믹과 멜로를 오가는가 싶더니, 마지막은 스릴러로 끝났다.
쫓아오는 장희준으로부터 은봉희를 구한 노지욱은 자신은 변태가 아님을 강변하는 한편 "아무한테나 자자고 하지 마라. 진짜 호텔로 끌고 가는 사람 만날 수도 있다"며 친절하게 조언했다. 뒤이어 씁쓸하게 혼자 술을 마시던 은봉희에게 그녀가 두고간 콤팩트도 전해주는 자상함마저 보였다. 은봉희는 노지욱을 붙들었고, 그렇게 두 사람은 하룻밤을 보냈다.
다음날 아침 노지욱의 집에서 깨어난 은봉희는 민망함에 도망쳤다. 그 사이 장희준은 메신저를 통해 은봉희를 '남자와 원나잇하고 남친에 차인 여자'로 만든 뒤, 새로운 여친과 썸을 타고 있었다. 은봉희는 "미친년이 되어주리라"며 복수심을 다졌다.
은봉희는 장희준의 모함으로 급기야 지도 검사 노지욱에게 몸로비까지 한 여자가 되어있었다. 하지만 노지욱은 또한번 눈치빠르게 "보고 싶었다. 몇시간 안 봤다고. 은봉희씨는 더러운데 예뻐. 첫눈에 반한 거 아나?"라고 말해 장희준 커플을 경악케 했다. 덕분에 은봉희는 자신에게 집착하는 장희준에게 "넌 내 과거의 찌꺼기 중 하나일 뿐"이라고 쏘아붙일 수 있었다.
이처럼 1화 내내 달달한 로맨스와 코믹이 어우러지는 듯 했지만, 마지막은 뜻밖에도 스릴러였다. 노지욱은 은봉희에게 "구 남친 죽이지는 마라"고 충고하는 한편, "시각적으로나 후각적으로나 좀 청결하게 살자"며 집에 다녀올 여유를 줬다. 하지만 이는 은봉희의 인생을 다시금 뒤틀어놓았다. 은봉희의 동네에 정전이 발생한 것. 편의점에 다녀왔지만, CCTV는 꺼졌고 현금으로 계산하느라 은봉희의 알리바이는 성립되지 않았다.
집으로 돌아온 은봉희의 앞에는 피를 흘리며 쓰러져있는 장희준이 누워있었다. 은봉희는 졸지에 용의자가 됐다. 노지욱은 "나 가혹한 검사라고, 범인으로 만나지 말자고 했는데"라며 은봉희와 마주앉았다. 은봉희는 "난 커서, 살인용의자가 됐다"며 암담하게 되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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