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한선화 "가수 이미지 지우고 싶지 않아요" 울컥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7-05-10 09:21 | 최종수정 2017-05-10 12:10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한선화가 연기에 대한 이야기를 하던 중 눈물을 흘렸다.

지난 4일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자체발광 오피스'(연출 정지인·박상훈, 극본 정회현)에서 대기업 하우라인 마케팅팀 대리 하지나 역을 맡은 한선화. 그는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있는 카페에서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에서 '자체발광 오피스'와 관련된 에피소드와 드라마 종영소감을 전했다.

지난 3월 15일 첫 방송을 시작한 '자체발광 오피스'는 3.8%의 낮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스타트를 끊었지만 방송 이후 시청자의 호평을 받으며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더니 시청률이 급상승, 종영 때까지 6.5~7%의 시청률을 유지했다.

이런한 시청률 급상승의 원인은 공감을 자아내는 스토리 전개와 배우들의 열연에 있었는데, 그 가운데서도 걸그룹 시크릿 출신의 한선화는 하지나 역을 생생하게 살려내면서 연기자로서 제 기량을 제대로 보여줬다는 평을 받았다.
오랫동안 취업을 하지 못한 '능력 없는' 남자친구 도기택에게 일방적인 이별을 고했지만 회사에 인턴으로 들어온 그와 다시 재회를 하게 된 후 흔들리는 마음을 세심하게 표현했다. 또한 도기택이 은호원에게 친절을 베풀 때면 질투심에 휩싸이고 수시로 변하는 자신의 마음에 당황스러워 하는 복잡한 하지나의 감정을 자연스러운 연기력으로 표현해 내 눈길을 끌었다.

앞서 걸그룹 시크릿으로 데뷔한 한선화는 2013년 KBS '광고천재 이태백'으로 연기에 도전했다. 첫 연기 도전임에도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아이돌=발연기'라는 편견을 깼다. 이후 SBS '신의 선물-14일', tvN '연애 말고 결혼', MBC '장미빛 결혼' 등 미니시리즈와 주말극, 장르드라마과 가족드라마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작품을 선택했으며 연기자로서 입지를 탄탄히 했고 '자체발광 오피스'로 마침내 '시크릿'을 완벽히 지우고 '배우'로 다시 태어났다는 평가를 얻어냈다.

이날 인터뷰에서 한선화는 아이돌 가수로서의 이미지를 지워야 한다는 부담이 없었냐는 질문에 "가수로서의 삶을 지워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애써 흐르는 눈물을 참으며 그는 "가수 활동하면서 드라마 활동을 해왔지만 드라마 반응이 좋았고 인터뷰를 해왔고 '가수로서 이미지를 지워야 한다'는 질문을 늘 받았다. 아마 모든 아이돌 출신 배우들이 들을거다. 다행인건 사실 나에 대한 대중의 기대치가 낮으니까 조금만 잘해도 더 칭찬도 많이 받는다. 오히려 감사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저는 내가 아이돌을 잘했구나, 예능 '청춘불패'에서 ?뉠 조금 멍청한 이미지도 잘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사실 가수로서 활동했을 때는 제가 연기를 할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냥 제가 주어진 기회들을 최선을 다해 했고 여기까지 올수있었던 것 같다. 지워야 겠다는 부담은 없었지만 사람들이 나한테 기대하는 건 크겠다는 생각은 했다"며 "그 기대치에서 떨어지지 말자는 생각은 했다. 오랜만에 연기하니까 감이 떨어졌다는 생각은 했다. 하지나라는 인물을 만났을 때 헤어지는 장면이 첫장면이니까 감정 연기하는게 정말 어렵더라. 감독님도 저한테 바라셨던 것도 있었다. 자다가도 대사 한 줄이 생각나면 일어나서 연기하고 연습하고 그랬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시크릿 활동 이후 갖은 2년 간의 휴식기에 대해서 "어떻게 그 시간이 지났는지 모르겠다. 힘든 시간이긴 했지만 그 시간을 조금 더 일찍 겪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가수활동 할때는 쉬는 날 없이 바빴는데 퉁 하고 시간이 비어버리니까 내 정체성이 뭐지, 난 뭐하는 사람이지 싶었다. 쉬어본 적이 없으니까 어떻게 쉬어야 할지도 모르겠더라"며 "그때 이것도 저것도 시도했는데 재미를 못붙이고 해놓은게 없다. 그런데 서현진 선배님의 인터뷰를 봤는데 공감가는 부분이 있었다. 공백기에 대한 질문에 '이겨 낼라고 한 적은 없고 버텨낼라고 했다'고 말하시더라. 정말 공감이 됐다. 버티고 버텼다"고 설명했다.

한편, '자체발광 오피스'는 시한부라는 사실을 알고 난 후, 할 말 다 하며 갑질하는 슈퍼 을로 거듭난 계약직 신입사원의 직딩잔혹사, 일터 사수 성장기를 그린 코믹 오피스 드라마다. 4일 10시 최종회가 방송되며 후속으로는 '군주-가면의 주인'이 10일부터 전파를 탄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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