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파일럿 명절에만 방송 않겠다" MBC의 예능 시국선언

최보란 기자

기사입력 2017-05-05 10:37



[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MBC 예능국의 시국선언이다.

정규 편성으로 돌아온 다크호스들과 시범 방송을 준비 중인 뉴페이스까지, 최근 침체된 분위기를 반전 시키는 터닝 포인트로 작용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케이블과 종합편성 채널의 약진에 지상파의 위기가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특히 MBC는 스타급 예능 PD들의 잇따른 이탈로 인력 손실이 큰 데다 '무한도전'과 '라디오스타' 등 간판 예능을 제외하고는 동시간대 경쟁에서 약세여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이에 MBC는 10년 장수 예능인 '우리 결혼했어요'를 종영하고, '일밤' 또한 새 단장을 예고하는 등 변화의 칼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파일럿부를 새로 개설한 MBC 예능본부는 앞으로 매달 1개 이상은 예능 시범 방송을 시도해 냉철하게 시청자들의 반응을 살피겠다는 각오다. 또 설이나 추석 등 명절에만 국한하지 않고, 비정기적으로 신규 예능을 선보임으로써 칼날이 무뎌지지 않게 갈고 닦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명절을 기회로 시범 방송 방송됐던 '발칙한 동거'가 정규 편성돼 방송 중인데 이어, '오빠생각'도 5월20일로 정규 첫 방송을 확정했다.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끊이지 않는 가운데 박명수·남희석·박수홍·김수용 등이 출연하는 '세상의 모든 방송'이 후속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 외에도 파일럿 프로그램이 줄줄이 방송을 앞둬 MBC 예능 대변화를 예고 중이다.


지난 4월 14일 방송을 시작한 '발칙한 동거'는 전혀 다른 성향과 개성을 가진 스타들이 실제 자신이 거주하는 집의 빈 방을 다른 스타들에게 세를 주며 벌어지는 일상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리얼리티 프로그램. 파일럿 방송 당시 화제를 모았던 김구라-한은정, 피오-김신영-홍진영에 더불어 정규 편성에는 용감한 형제-전소민-양세찬이 새롭게 합류해 기대를 모았다.

이들과 함께 '발칙한 동거'는 집주인과 방주인의 관계로 만난 이들의 시트콤보다 재미있고 드라마보다 현실적인 동거 라이프를 통해 다양하고 리얼한 인간 관계의 소통을 보여주고 있다. 제작진은 정규 방송 3회만에 김민종과 케이윌, 유라라는 이색 조합을 선보이면서, 기존의 동거 구성에 변화를 줘 흥미를 자극하고 있다.

'우리 결혼했어요'가 무려 10년만에 시즌4로 종영하면서 탁재훈·유세윤·이상민이 출연하는 '오빠 생각'이 후속으로 방송된다. '오빠생각'은 일명 '영업영상', '입덕영상'으로 불리는 동영상 제작기를 그린 프로그램으로, 멤버들은 가상의 제작사를 설립해 스타의 의뢰를 받아 이들의 매력 포인트를 담아낸 영상을 직접 제작한다.



'은밀하게 위대하게' 후속으로 MBC 간판 주말 예능 '일밤' 입성이 유력하게 점쳐지는 '세상의 모든 방송'은 제목 그대로 세상의 모든 방송을 체험하는 독특한 콘셉트로 기대를 모은다. 시청자들이 잘 몰랐던 방송 포맷을 소개하고, 해외의 방송을 체험하는 등 기존의 예능 프로그램과는 다른 재미를 전할 예정이다.

파일럿 프로그램들도 지난 3일에는 '당신의 눈을 의심하라 - 미스터리 랭크쇼 123'이 전파를 탔다. 연예인 추리단이 남다른 촉과 감으로 일반인 능력자들의 정체를 추리하는 프로그램. 첫 방송에서는 김성주가 진행을 맡고, 박미선·조세호·지상렬·손동운·박경·허영지·유아 등이 패널로 나서 '반려견과 함께 한 시간 순서'를 추리했다. 최근 사랑받는 '추리' 코드를 전면에 내세워 시청자와 함께 풀어가는 재미를 노렸다.

5일 방송을 앞둔 '비밀 예능 연수원'은 '무한도전'에서 남다른 호흡을 과시했던 하하와 MC로 나섰다는 것만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국내 최정상 연예인들이 출연해 자아성찰, 친목도모, 리프레쉬 등을 목표로 연수를 받아보는 콘셉트의 프로그램. 비투비 육성재와 이창섭·위너 송민호·블락비 피오·악동뮤지션·EXID 하니·여자친구 혜린 등이 출연, 예능 초보 연수생으로 등장해 색다른 호흡을 선보인다.


'오지의 마법사'도 기존 여행 예능과는 다른 매력을 예고하고 있다. 엄기준·김수로 등은 네팔 무전여행을 떠나 단순히 고생 체험이 아닌, 여행기를 통해 현지인들의 눈높이에서 세상을 바라보며 이들의 행복의 비밀을 소개할 계획이다. 최근 여행 예능이 범람하고 있지만 이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또 다른 감동과 힐링을 전하겠다는 각오다.

김성주와 노홍철, 지상렬이 진행을 맡아 동물을 주제로 한 교양 프로그램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나귀를 입양할 정도로 동물 사랑이 남다른 노홍철과 MBC의 아들 김성주, 개성넘치는 입담의 소유자 지상렬의 조화가 궁금증을 모은다. 총 4부작으로 기획돼 오는 5월말 촬영에 돌입할 예정이다.

MBC는 과거 실험성이 강하고 색다른 포맷의 예능 프로그램을 선보여 좋은 성과를 거둬왔다. '아빠 어디가'는 육아 예능의 붐을 이끈 원조였고, 추리와 음악을 접목시킨 '복면가왕'은 음악 예능의 진화로 평가 받았다. 1인 방송 대결 콘셉트의'마이 리틀 텔레비전'의 실시간 소통 방식도 여러 예능에서 차용됐다.

이처럼 예능 트렌드를 주도했던 MBC가 야심차게 준비한 신규 예능 가운데 다시금 판을 뒤집을 히든카드가 나올지 주목된다.

ran613@sportschosun.com

현장정보 끝판왕 '마감직전 토토', 웹 서비스 확대출시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