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조여정 "악연 연기, 살면서 만난 모든 악인들 떠올렸다"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7-05-04 11:00


지난 2일 종영한 KBS 월화드라마 '완벽한 아내'의 여주인공 조여정이 4일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조여정은 극중 문제적 주부 이은희 역을 맡아 롤러코스터 같은 감정변화를 섬세하게 연기해냈다.
논현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7.05.04/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조여정이 악역 연기에 대해 말했다.

지난 2일 종영한 KBS2 월화드라마 '완벽한 아내'(연출 홍석구·김정민, 극본 윤경아)에서 겉과 속이 다른 싸이코 스토커 이은희 역을 맡은 조여정. 그는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나페에서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에서 '완벽한 아내'와 관련된 에피소드와 드라마 종영 소감을 전했다.

지난 2월 27일 첫 방송을 시작한 '완벽한 아내'는 방송 전 배우 고소영의 10년만의 연기 복귀작으로 큰 화제를 모으며 기대를 모은 작품. 하지만 경쟁작 SBS '피고인' '귓속말', MBC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에 밀려 동시간대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설상사가상으로 극이 중반이 넘어가자 온갖 자극적신 요소가 더해져 '막장 전개' 논란까지 일었다.

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조여정의 열연은 그야말로 '완벽'했다. 극중 이은희는 얼굴부터 몸매, 모난 곳 없는 성품과 재력까지 다 갖춘 부잣집 사모님으로 등장했다. 세입자를 위해 무료로 인테리어를 바꿔주고, 온갖 사정에 다 맞춰주는 세상 어디에도 없는 이른바 '갓물주'. 마음까지 정화되는 맑고 선한 웃음이 트레이드마크인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여자로 보였다.
그러다 이은희가 사실은 심재복에게 도움을 주려고 했던 것이 아니라 심재복의 남편 구정희를 차지하기 위해 일을 꾸몄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리고 그녀의 '싸이코 본색'이 계속 짙어졌고 정상인이라면 이해하기 힘든 행동으로 보는 이를 섬뜩하게 했다. 이에 드라마의 분위기 자체도 자연스럽게 '로코'에서 '미스터리물'로 180도 변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와중에도 이은희를 연기하는 조여정의 소름끼치는 연기력과 하드캐리는 드라마를 쉽게 놓을 수 없게 하고 있다. 조여정은 정체가 밝혀지기 전에는 아이처럼 해맑은 웃음과 스산한 미소를 번갈아 가며 보여주는 속을 알 수 없는 이은희의 미스터리함을 세심하게 그려냈고 정체가 밝혀진 이후에는 소름끼치는 싸이코 연기로 엄청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시청자들은 "조여정의 연기가 곧 개연성이다"라는 평가까지 이어졌다.

이날 조여정은 강렬하면서도 '싸이코' 적인 면이 부각되는 악역을 선택한 것에 대해 "사실 처음에는 대본 전체를 다보고 선택하는 게 아니다. 초반 대본을 보고 말그대로 도전을 하는거다. 은희를 통해 저도 제가 안해본 모습을 표현하는 것에 대해 도전한 거다. 그리고 이번 작품을 하면서 선택에 책임을 져야하는구나라고 생각했다. 오히려 맡기 전 결심보다 촬영하는 과정이 더 힘들었던 인물이다.
지난 2일 종영한 KBS 월화드라마 '완벽한 아내'의 여주인공 조여정이 4일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조여정은 극중 문제적 주부 이은희 역을 맡아 롤러코스터 같은 감정변화를 섬세하게 연기해냈다.
논현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7.05.04/
은희를 연기할 때 참고할 많안 샘플이나 롤모델이 될 캐릭터가 하나도 없었다. 그러나 배우는 경험이 되게 중요하다고 생각한게 배우 생활하면서 만난 모든 악인들을 떠올렸다. 살면서 만났던 악인들에게서 느낀 점을 그대로 떠올렸다. 내가 나쁜 행동을 하고 있다는 걸 자각하는 분들은 죄책감이 있고 방아적으로 변한다. 그런데 자기 생각이 절대적으로 맡다고 믿는 사람들은 얼굴도 맑고 초롱초롱하다. 전 그런 사람보다 더한 악인은 없다고 생각했다. 은희는 절대적으로 자기가 하는 생각과 행동이 맞다고 믿는 사람이니까 내 행동을 맞다고 믿으려고 했다."

이어 그는 최근 드라마 속 악역이 더욱 시청자의 인기를 얻는 것에 대해 "대리만족"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모두들 살면서 '이러면 안되지'라고 생각하면서 갇혀서 참고 인내하는 게 있지 않나. 현실에서는 말하지 못하는 것들을 대신 말해주는 통쾌함이 있어서 그런 것 같다."

한편, '완벽한 아내'는 드센 아줌마로 세파에 찌들어 살아오던 주인공이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지난 2일 종영했으며 후속으로는 '쌈, 마이웨이'가 22일 첫 방송된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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