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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뜬금없고 어이없는 B급 코드에 터졌다.
4회씩이나 질질 끌어왔던 김호순 납치 사건이 해결됨에 따라 시청자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던 순간, B급 감성이 터져나왔다. 노두길 검거로 '공개수배 24시' 인터뷰에 나선 하완승이 덮고 있던 담요를 격렬하게 벗어 던지며 카메라를 향해 손으로 총을 만들고는 "널 체포하겠어"라고 선언한 것. 모두가 예상하지 못했던 순간에 등장한 코믹 연기는 황당한 재미를 안겼다.
'추리의 여왕'은 그동안 정체성을 제대로 드러내지 못한채 표류해왔다. 한국판 '셜록'을 기대하게 하는 홍보 마케팅과는 달리 유설옥과 하완승의 티격태격하는 케미에 집중하느라 다소 엉성한 추리를 보이기도 했고, 사건 전개를 지나치게 끄는 바람에 뭇매를 맞기도 했다. 그 결과 시청률도 들쑥 날쑥했다. 7.7%(닐슨코리아, 전국기준)까지 시청률이 떨어지기도 하고 11.6%까지 치솟기도 했다. 하지만 "널 체포하겠어"라는 병맛 코드를 등장시키며 '추리의 여왕'은 한국판 '셜록'도, '기승전멜로' 형식을 따라가는 로코물도 아닌 B급 감성 일상 추리 코믹 드라마 '추리의 여왕'이라는 것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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