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드라마②] 하반기 단막극 10편 봇물, '제2의 백희'는?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7-04-26 16:39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KBS가 하반기 드라마 스페셜을 선보인다.

KBS는 올해 2016 단막 극본 공모 당선작인 '정마담의 마지막 일주일'과 '우리가 못 자는 이유'를 포함한 10편의 단막극 드라마 스페셜을 방송한다. 전세대가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멜로와 휴머니즘에 초점을 맞췄고 그 안에서 조금씩 변화를 꾀했다.

1930년 경성에 결혼 정보 회사가 있었다는 발칙한 가제에서 시작된 '만나게 해. 주오-feat. 경성혼인정보회사', 조폭 두목의 돈가방을 훔친 뒤 공소 시효 만료를 노리고 7년 동안 숨어 살던 정마담과 보험사기꾼 계부에게 이용당하는 열 살 은미의 휴먼 드라마 '정마담의 마지막 일주일', 우정과 사랑 사이에서 고민하는 청춘들의 순수함을 담은 '우리가 계절이라면', 지독한 불면증에 걸린 두 청춘 남녀의 연애사를 통해 가난한 청춘의 자화상을 노래한 '우리가 못자는 이유', 8년째 연애중인 남녀의 현실 로맨스를 그린 '혼자 추는 왈츠', 사고로 여자친구를 잃은 남자와 죽은 사람의 유품을 모으는 여자의 인연을 조명한 '그날 이후 비스듬히', 불량 가족들의 코믹한 일상을 비튼 '나쁜 가족들', 시한부 여자의 일탈과 사랑을 우울하지 않게 그려낼 '까까머리의 연애', 결혼식 날 사라져버린 신부의 실체를 파헤치는 미스터리 멜로극 '런어웨이' 등이 라인업에 올랐다.


KBS는 1984년 '드라마게임'을 시작으로 꾸준히 단막극 시리즈를 선보여왔다. 1990년대 중반부터 시청률이 저조해지면서 '드라마시티'로 명칭이 변경되고 2008년 종영되기도 했지만, 2010년 '드라마 스페셜'로 이름을 바꾸고 부활을 알린 뒤 꾸준히 맥을 이어오고 있다. 장르나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획기적인 시도와 도전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인 작가, 혹은 PD의 등용문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지난해 KBS는 단막극으로 큰 호평을 이끌어냈다. 이동휘 정소민 주연의 '빨간 선생님'으로 시작된 '드라마 스페셜'은 '전설의 셔틀', '한 여름의 꿈', '즐거운 나의 집', '평양까지 이만원', '동정 없는 세상', '국시집 여자', '웃음실격', '아득히 먼 춤', '피노키오의 코' 등의 작품을 차례대로 선보였고 대부분 2%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기존의 미니시리즈에서는 볼 수 없던 신선한 소재와 통통 튀는 연출, 배우들의 연기 변신이 주된 호평 요소였다.

무엇보다 4부작 단막극이 예상 외의 호응을 얻어내기도 했다. '무림학교'가 조기종영하는 바람에 땜빵 편성된 '베이비시터'는 신윤주 김민준 등의 연기력 논란과 자극적인 소재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지만 조여정의 하드 캐리와 영화를 연상시키는 전개 및 연출로 호평받는데 성공했다.

'동네변호사 조들호'와 '뷰티풀 마인드' 사이에 땜빵 편성된 '백희가 돌아왔다'는 유쾌 상쾌한 아빠 찾기 스토리와 배우들의 열연이 절묘한 합을 이루며 4부작 단막극임에도 10%대 시청률을 유지하며 선전했다.

그만큼 이번에 선보일 10편의 드라마 스페셜 또한 좋은 기운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KBS는 "회사로서는 단막극은 제작할수록 손해다. 하지만 문화적 다양성 확보와 신인 작가, 연출, 연기자의 육성과 발굴을 위해 제작에 힘쓰고 있다. 올해는 특히 20~30대 젊은 시청자분들이 좋아할 내용에 중점을 두면서도 여러 시청자분들이 즐겁게 볼 수 있도록 내용을 채웠다. 시대를 반영한 아픈 이야기와 함께 그것을 바라보는 유쾌하고 따뜻한 시선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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