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미우새', 이상민母子X시간이동…백조의 날개를 펴다

최보란 기자

기사입력 2017-04-17 08:52



[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SBS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가 편성 이동으로 날아 올를 조짐이다.

지난 16일 방송된 '미우새'가 1부 12.1%, 2부 18.9%(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특히 2부는 지난 2월 10일 방송 분이 기록한 최고 시청률 15.0%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 금요일에서 일요일로 이동하자마자 자체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며 동시간대 1위에 등극,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했다.

금요일 밤을 책임져 온 '미운 우리 새끼'는 이날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일요일 오후 9시 15분 방송된다. 동시간대 시청률 1위 행진을 이어가며 안정적으로 자리매김한 '미우새'는 이 같은 시간대 이동으로 기대와 걱정을 동시에 했다. 연출자 곽승영 PD는 "일요일로 옮겨가면서 방송 시간대가 조금 더 빨라졌다. 심야 시간대 편성을 아쉬워 했던 시청자들이 앞으로는 좀 더 편하게 봐주실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면서도 "예능끼리 경쟁하던 금요일과 달리 주말극과 대결이 어떨지 걱정되는 부분도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기우였다. '미우새'는 시간대 이동을 통해 프로그램의 자체 경쟁력을 다시금 입증했다.'미우새'는 다 큰 아들을 둔 엄마들이 세월을 뛰어넘어 쓰는 육아일기로, 친구들은 알지만 정작 엄마는 몰랐던 리얼한 일상을 엿보는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시청자의 공감을 얻은 프로그램은 이사를 해도 사람들이 찾아오는 맛집처럼, 시간대에 구애받지 않는 인기를 과시했다.

이날 방송에선 김종민을 찾은 김건모는 집에서 오징어를 널어 말리고, 밀가루를 사방에 날리며 수타면을 만드는 민폐 방문기로 웃음을 자아냈다. 박수홍은 윤정수와 수중 화보에 도전해 신선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여기에 뉴 페이스 이상민 모자의 힘이 더해져 '미우새'는 개편 이동 첫 날부터 화려한 신고식을 치렀다.

이상민 모자 '미우새'가 시간대 이동을 대비한 비장의 무기였다. 한때 가요계를 주름잡는 가수이자 프로듀서로 이름을 날렸던 이상민은 사업 실패로 69억8000만원이라는 어마어마한 빚을 진 후 12년째 갚아가고 있는 상황. 그야말로 연예계 대표 '미운 우리 새끼'인 그의 일상과 모자의 이야기가 시청자의 궁금증을 자극했다.

첫 방송에서 이상민은 오랜시간 빚을 갚으면서 절로 몸에 벤 절약정신을 보여줬다. 이상민은 이사 비용을 아끼기 위해 이삿짐센터를 부르지 않고 혼자 힘으로 많은 짐을 다 싸는가 하면, 오래된 에어컨을 팔기 위해 중고 가구 센터를 직접 찾아 눈길을 끌었다. 쇼핑을 할 때도 세일 기간 경매를 노리는 자신만의 절약 노하우를 대방출하면 '궁상민'에 등극했다.

이상민 못잖게 어머니의 존재감도 강렬했다. 등장하자마자 서열정리를 통해 '큰형님'에 등극한 어머니는 화통한 입담을 뽐내며 세 어머니들과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졌다. 편안하게 방송에 임한 인상민의 어머니에 다른 어머니들도 "처음 하는 거 같지가 않다"라며 감탄했다.


등장과 동시에 일요일 밤을 평정한 '미우새', 조금 더 지켜봐야겠지만 시간 이동이 백조의 날개가 될 것 같다.

ran61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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