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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SBS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가 편성 이동으로 날아 올를 조짐이다.
하지만 기우였다. '미우새'는 시간대 이동을 통해 프로그램의 자체 경쟁력을 다시금 입증했다.'미우새'는 다 큰 아들을 둔 엄마들이 세월을 뛰어넘어 쓰는 육아일기로, 친구들은 알지만 정작 엄마는 몰랐던 리얼한 일상을 엿보는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시청자의 공감을 얻은 프로그램은 이사를 해도 사람들이 찾아오는 맛집처럼, 시간대에 구애받지 않는 인기를 과시했다.
이날 방송에선 김종민을 찾은 김건모는 집에서 오징어를 널어 말리고, 밀가루를 사방에 날리며 수타면을 만드는 민폐 방문기로 웃음을 자아냈다. 박수홍은 윤정수와 수중 화보에 도전해 신선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여기에 뉴 페이스 이상민 모자의 힘이 더해져 '미우새'는 개편 이동 첫 날부터 화려한 신고식을 치렀다.
첫 방송에서 이상민은 오랜시간 빚을 갚으면서 절로 몸에 벤 절약정신을 보여줬다. 이상민은 이사 비용을 아끼기 위해 이삿짐센터를 부르지 않고 혼자 힘으로 많은 짐을 다 싸는가 하면, 오래된 에어컨을 팔기 위해 중고 가구 센터를 직접 찾아 눈길을 끌었다. 쇼핑을 할 때도 세일 기간 경매를 노리는 자신만의 절약 노하우를 대방출하면 '궁상민'에 등극했다.
이상민 못잖게 어머니의 존재감도 강렬했다. 등장하자마자 서열정리를 통해 '큰형님'에 등극한 어머니는 화통한 입담을 뽐내며 세 어머니들과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졌다. 편안하게 방송에 임한 인상민의 어머니에 다른 어머니들도 "처음 하는 거 같지가 않다"라며 감탄했다.
등장과 동시에 일요일 밤을 평정한 '미우새', 조금 더 지켜봐야겠지만 시간 이동이 백조의 날개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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