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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영웅 기자] '쇼미더머니6'에 프로듀서로 합류하는 타이거JK와 비지가 출연을 결심하게 된 계기를 직접 밝혔다. 국내 힙합씬의 레전드라 불리는 타이거JK는 이번에 그룹 MFBTY 동료 래퍼인 비지와 프로듀서 한 팀을 이뤘다. 6년간 꾸준히 러브콜을 받아온 둘은 오랜 고민 끝에 제작진의 제안을 수락, 프로듀서로 참여한다.
타이거JK는 힙합씬의 대선배인 만큼 힙합 장르에 대한 책임감에 출연을 결심했다. 그는 "6년간 계속 섭외가 왔다. 힙합이 하나의 문화로 좋은 점도 있었지만 부정적인 요소들만 부각되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도 많이 했다. 하지만 걱정만 하기보다 내가 도움이 된다면 장점을 많이 보여드리면 좋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타이거JK와 오랜 호흡을 맞춰온 비지도 거들었다. 비지는 "'쇼미더머니'는 예전부터 관심있게 지켜본 프로그램으로 래퍼가 아닌 일반 대중으로 재미있게 시청했다"면서 "하지만 래퍼로서 힙합음악에 대한 관심, 인지도 상승이란 긍정적인 측면에 반해 부정적인 면도 많아서 안타까웠다. 이제는 시기가 된 것 같아 출연하게 됐다"고 했다.
둘은 힙합에 대한 왜곡된 시선을 바로잡고, 순기능에 대해 전파하겠단 각오다.
그는 또 "마치 내가 잊고 있었던, 처음 힙합음악을 접했을 때의 감정과도 같았다"면서 "그 친구의 무대는 '내가 힙합음악을 이해서 사랑했구나' 하고 회상하게끔 했다. '아, 내가 그동안 너무 오래 자고 있었구나' 하는 오묘한 감정도 느끼게 해줬다"고 후기를 전했다. 나이어린 후배들의 꿈을 지켜보며 무대에 오를 결심을 한 셈이다.
비지를 자극한 것도 어린 친구들의 욕심나는 재능이었다. 비지는 "시즌이 거듭될수록 뛰어난 실력의 친구들이 많아졌고 대중들에게 감동을 준 친구들도 많아졌다. 결국 뛰어난 친구들이 우리 회사인 필굿뮤직에 영입되고, 굿라이프크루라는 좋은 회사가 생기게 되는 등 장점이 많은 프로그램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시즌에 참여하여 젊은 친구들과 섞여 그들의 열정과 에너지를 느끼고 그속에서 좋은 인연도 찾고 싶다. 또 새로운 경험을 통해 스스로 영감을 받고 싶은 마음으로 프로그램 참여를 결심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타이거JK와 비지는 엠넷 '쇼미더머니6' 출연료 전액을 저소득 미혼모와 입양 대상 아이를 위해 대한사회복지회에 전액 기부하기로 결심했다. 프로듀서로 출연을 확정지은 두 사람은 미혼양육가정이 육아, 자립 등 가족기능을 원만히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기로 했다. 힙합 레전드로 통하는 타이거JK의 통 큰 행보다.
타이거JK는 그간 '너희가 힙합을 아느냐', '난 널 원해', '위대한 탄생', '하나하면 너와 나' 등 드렁큰타이거의 히트곡을 발표하며 국내 힙합씬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5집 활동 이후 DJ샤인이 탈퇴한 뒤 타이거 JK 홀로 활동했으며 '소외된 모두, 왼발을 한 보 앞으로!', '심의에 안 걸리는 사랑노래' '몬스터(Monster)'를 연달아 히트시켰다. 래퍼 비지와는 2013년부터 아내인 윤미래까지 3인으로 구성된 MFBTY의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타이거JK는 현재 작업 중인 드렁큰타이거의 정규 9집을 마지막으로 이 팀명을 더 이상 쓰지 않는다. 타이거JK와 DJ샤인 체제로 출발한 드렁큰타이거가 데뷔 17년만에 마지막 앨범을 발표하는 셈이다.
'쇼미더머니6'는 지난 3월 6일부터 오는 4월 16일까지 래퍼 공개모집을 진행 중이다. 이번 시즌에는 더 많은 실력파 래퍼를 찾아 미국 LA와 뉴욕 두 군데서 예선을 진행하며 방송은 2017년 중순 편성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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