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박형식이 '차세대 로코킹'으로 우뚝섰다.
JTBC 금토극 '힘쎈여자 도봉순'이 15일 종영한다. '힘쎈여자 도봉순'은 모게 유전으로 괴력을 타고난 도봉순(박보영)과 4차원 게임회사 CEO 안민혁(박형식), 츤데레 열혈 형사 인국두(지수)의 힘겨루기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박형식은 극중 안민혁 역을 맡아 일취월장한 연기력을 뽐내며 차세대 로코킹으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안민혁은 게임 전문 업체 아인소프트의 CEO이자 오성그룹 넷째 아들이다. 스펙 자체만 놓고 보면 숱한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에서 봤던 남자 주인공과 별다를 것 없어 보이지만 안민혁은 꽤 새로운 캐릭터로 다가왔다. 괴력을 쓰는 도봉순을 두려워하거나 신기해 하는 게 아니라 섹시미를 발견하고, 그의 괴력을 시험하며 개인 보디가드로 고용하는 4차원 정신세계를 갖췄다. 박형식은 이러한 안민혁을 유쾌하고 발랄하게 그려내며 매력 지수를 높였다. 엉뚱하고 능청스러운 B급감성 남자주인공 캐릭터는 기존의 로맨틱 코미디물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그림은 아니었다.
박보영과의 호흡도 좋았다. 좋아하는 여자 아이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기거나 고무줄을 끊는 초등학생 남자 아이처럼 도봉순을 대했던 안민혁이 조금씩 사랑의 감정이 깊어지며 든든한 백기사로 변해가는 과정을 천연덕스럽게 그려내며 달콤한 설레임을 전해줬다. 도봉순을 바라보는 눈빛은 한없이 다정해 '꿀 떨어지는 눈빛'이라는 호평을 이끌어냈고, 박보영과 박형식을 '멍뭉커플'로 부르는 팬들도 늘어났다.
그런 가운데에도 진지한 감성 연기도 놓치지 않았다. 재벌가 혼외자 캐릭터로서 형들과의 갈등과 개인적인 딜레마까지 깊은 감성으로 그려내 호기심을 자극했다. MBC '일밤-진짜 사나이'의 '아기병사' 시절부터 돋보였던 먹방도 여전했다. "난 1일 1식해. 아침만 먹어. 그러니까 푸짐하게"라는 말을 달고 살며 복스럽게 음식을 먹는 모습은 또다른 관전 포인트였다.
박형식은 2012년 SBS '바보엄마'를 시작으로 tvN '나인:아홉번의 시간여행', SBS '상속자들', KBS2 '가족끼리 왜 이래', SBS '상류사회' 등을 거치며 차곡차곡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KBS2 '화랑'과 '힘쎈여자 도봉순'에 연달아 출연하며 전혀 다른 느낌의 멜로를 그려내며 폭발적인 성장을 보여줬다.
이제는 연기 잘하는 '연기돌'이 아닌 '차세대 로코킹'으로 인정해줘야 할 이유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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