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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게임산업의 위기와 문제점을 진단하고,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콘텐츠이자 수출산업으로서 다시 도약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열렸다.
첫번째 토론 발제자로 나선 한국게임개발자협회 윤준희 회장은 '게임산업 지속가능 발전방안'이라는 주제로 게임산업의 양극화와 생태계 붕괴, 글로벌 경쟁심화에 대한 산업계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윤 회장은 "산업 규모는 확장중이지만 고용은 하락하는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 또 대기업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양극화가 격화되고 있다"며 "독립 개발자가 산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를 위해선 투자가 크라우드 펀딩과 엔젤클럽의 매칭 투자 활성화와 더불어 정부 지원 방식의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어 두번째 발제자로 나선 최현선 명지대 교수는 '게임산업 규제 정책방향'이라는 주제로, 자율규제와 이에 따르는 책임의 강화, 그리고 규제의 합리화 방안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최 교수는 "게임산업계가 적극 실시하려는 자율규제는 참여주체들의 사회적 책임이자, 사회의 건전한 자정능력을 반영하고 있어 법제도적 방법들보다 훨씬 효율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며 "게임을 기술 중심이 아닌 사회와 문화가 어우러지는 복합 콘텐츠로 받아들여야 한다. 따라서 시장의 자율에 맡기고 정부는 책임의 준수를 바르게 검증해야 한다. 또 건강한 생태계 조성을 위해선 정부와 기업뿐 아니라 시민사회의 역할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교수는 "4차 산업혁명의 도래로 라이프 스타일의 혁신적 변화와 함께 새로운 문화 콘텐츠를 소비하는 시대, 즉 현실과 가상공간이 결합한 '써드라이프'(Third Life)로 이동하고 있다. 이런 변화가 게임 콘텐츠와 플랫폼에 어떤 영향을 줄지, 그리고 어떻게 잘 활용해야할지 면밀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주제 발표에 이어진 토론에서는 한국게임학회 이재홍 회장의 사회로, 강신철 한국게임산업협회장, 황성익 한국모바일게임협회장, 황순현 엔씨소프트 전무, 윤문용 녹색소비자연대 정책국장, 도영임 KAIST 문화기술대학원 교수, 최성희 문화부 게임콘텐츠산업과장이 참여하는 종합토론이 계속됐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