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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정가은, "출산 후 복귀작 '여자플러스'인 이유?"

이한나 기자

기사입력 2017-04-10 09:46



[스포츠조선 엔터스타일팀 이한나 기자] 방송계 소문난 절친 정가은과 백보람의 근황에 대해 물었다.

정가은은 결혼과 출산, 육아로 잠시 방송을 쉬었지만 출산한지 6 개월 만에 16kg을 감량.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금 8등신 미녀로 복귀에 성공했다. 현재는 3040 여성들을 위한 국내 최초 뷰티 프로그램, SBS 플러스 '여자플러스' MC로서 주부들에게 자신감과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메신저로 자신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중이다. 백보람 역시 개인적인 사정으로 잠시 연예계를 떠났지만 '연기'라는 새로운 도전에 성공해 색다른 매력을 뽐내고 있다.


SBS 플러스 '여자플러스' 방송화면
먼저 정가은에게 복귀작으로 3040 뷰티프로그램, '여자플러스'를 선택한 이유를 물었다.

"일단 '여자플러스'는 제게도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 아이의 엄마로서, 또 여자로서 좋은 프로그램이 되겠다는 생각이요. 사실 20대 젊은 여자들을 위한 뷰티 프로그램은 많잖아요. 그런데 제 나이 또래의 우리 3040 주부들을 위한, 엄마들을 위한 뷰티 프로그램은 없었거든요. 저는 출산한지 얼마 안됐기 때문에 다시 예전 컨디션으로 제 몸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나 아기를 키우면서 생기는 엄마들의 뷰티 관심사들을 함께 공유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건 분명히 처녀 때의 뷰티 케어랑은 다르거든요. 그런 곳에 관심을 가질 때쯤 섭외가 들어와 정말 기뻤죠. 출연료를 안줘도 나한테 정말 도움이 되겠다는 확신이 있었어요." (정가은)

'여자플러스'는 정가은, 변정수, 설수현이 함께 3 MC가 이끌어간다. 그 중에서도 정가은은 두 언니 사이에서 귀여운 막내로 각종 정보들을 콕콕 집어 정리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정가은 스스로는 '여자플러스' 에서 자신이 어떤 캐릭터로 임하고 있을까.

"저는 초보 엄마잖아요. 아직 모르는 부분이 많아요. 첫 경험이기 때문에 더 그렇고요. 그래서 더 시청자들과의 공감대를 형성하기에 좋다고 생각해요. 제가 유부녀로서 아이 엄마로서 주부로서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분명히 시청자 분들 중에서도 저와 비슷한 분들이 많으실 거 거든요. 정말 완벽히 모든 부분을 다 알고 현명한 어드바이스를 해줄 수 있는 사람도 좋지만 저는 오히려 반대로 어디에서도 물어보지 못했던 궁금증들을 함께 물어보고 공감해주는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처녀에서 유부녀로 넘어온 지 얼마 안됐기 때문에 제 또래의 친구들에게 그 경계에 있는 궁금증에 대해 알려줄 수도 있고요. 시청자들에게 "아직 우리 포기하지 말아요! 더 열심히 관리해요! " 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줄 수도 있는 것 같아요."(정가은)


정가은은 철저히 시청자의 입장에서 자신이 궁금했던 부분, 함께 나누고자 하는 꿀팁들을 놓치지 않고 캐치해주고 있었다. 사실 변정수, 설수현은 까마득한 연예계 선배들이고 또 결혼과 살림, 육아 베테랑들로 손꼽히지 않는가. 그녀에게 MC 세 사람의 합은 어떤지 물었다.

"제가 모르는 부분과 수현 언니, 정수 언니가 모르는 부분이 다 달라서 프로그램이 더 풍성해지는 것 같아요. 정말 잘 맞아요. 보람이랑 저의 관계처럼 언니들도 서로 인정하는 것 같아요. 정수 언니가 어떤 부분에 대해서는 빠삭하게 알고 있으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는 믿고 간다고 할까요. 서로 인정하는 부분이 있어요." (정가은)


"제가 방송을 봐도 세 사람의 캐릭터가 겹치지 않고 케미 넘치게 흘러가는 것 같아요)" (백보람)


결혼과 출산, 이후 복귀가 망설여지지는 않았는지 묻자 정가은은 솔직하게 답했다. "전혀요. 솔직히 저는 애 낳고 석 달 정도면 복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낳아보니까 몸이 그렇게 안되더라고요. 그래서 소이를 낳고 나서는 오히려 '정해놓지 말자. 정해놓지 말고 나한테 기회가 오면 하고 아니면 열심히 관리하고 있자' 라고 생각하고 오히려 복귀하는 순간을 기다려왔어요."

이어 솔직한 답변이 이어졌다. "저는 무조건 아이 기저귀값 벌러 나가야지 생각했어요. 돈에 대한 애착이 아기 낳기 전이랑 후랑 달라요.(웃음)

여자로서 할 수 있는 일련의 경험들이 방송인 정가은에게 어떤 변화를 가지고 왔을까.

"좀 더 많은 콘텐츠를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어요. 처녀 때는 육아에 범접할 수 없는 부분이 있었는데 이제는 그런 부분에 있어서도 확실히 다가갈 수 있죠. 역시 경험이 중요한 것 같아요."


백보람에게도 근황을 물었다. 그녀는 최근 배우 김희선의 복귀작, 드라마 '품위 있는 그녀' 에서 김희선의 절친한 친구 역할로 캐스팅 되어 화제가 되었다. 사실 MBC 예능 '무한걸스'에서의 백보람의 모습을 기억한다면 연기자로서의 변신은 꽤나 놀라운 소식이었다. 그녀가 연기자로서 새로운 커리어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했다.

" 저는 예능을 시작하기 전부터 연기 학원을 계속 다녔어요. '무한걸스' 하면서 바빠졌을 때는 조금 쉬긴 했지만 그 기간 외에는 계속 2주에 1번 이라든지. 활동할 때에도 가서 대본 리딩하면서 공부하고 그랬어요. 그러면서 어찌됐든 예능으로 잘 돼서 스케줄을 계속 소화하고 있으니까 연기는 언젠가는 기회가 되면 꼭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계속 하고 있었어요."


"예능으로 제 이름 세 글자를 알리게 되면서 사실 연기에 대한 부분은 어느 정도 포기하고 있었거든요. 그러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방송일을 쉬게됐는데 그 때 처음으로 '방송을 하지 않아도 살 수 있겠구나' 라고 느꼈어요. 왜냐하면 저는 어렸을 때부터 일을 시작해서 방송에 쇼핑몰일까지 정말 단 하루도 쉰 적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일이 없으면 좀 불안할 정도였는데 막상 쉬어보니 살아지더라고요."


"그러다 지금 소속사 사장님을 만났어요. 처음 만났을 때 저에게 연기를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오히려 제가 설득을 했어요. 난 이미 백보람이기 때문에 연기를 하기 어려울 거라고요. 그렇지만 연기를 꼭 한 번은 해보고 싶었는데 그렇게 내 생각을 알아줘서 고맙다고 했죠. 사장님이 대뜸 네가 원하는 역할이 주인공이냐고 물어시더라고요. 그래서 절대 아니라고 말했더니 그렇면 그게 뭐가 어려운 일이냐고 오히려 저를 응원해주시더라고요. 처음이었어요. 그말을 듣자마자 저는 "이게 운명인가?" 싶더라고요."


"사장님과 연기에 대해 정말 솔직한 대화를 나눴어요. 사장님은 '무한걸스'에서의 제 모습만 보다가 실제로 저를 만나보니 되게 놀랐다고 하시더라고요. 제가 tv에서 비춰질 때 모습이 정말 별로였대요. 그러면서 저한테 용기를 주시더라고요. 저의 다른 매력도 사람들에게 보여주자고요. 저는 되게 현실적인 사람이라 저의 위치를 알아요. 그래서 현실을 직시해 이야기 했어요. 저를 영입해도 돈을 못 벌 것이다. 드라마 하나를 메이킹하기도 힘들 거고 나중에는 나한테 미안해질거다. 그랬더니 그것도 좀 안타까웠나봐요. 분명히 장점이 보이는데 계속 부정적인 말만 하는 게. 그렇게 설득 당해서 연기 쪽으로 준비하게 됐는데 생갭다 큰 역할을 맡지는 않았지만 일이 술술 잘 풀렸어요."


백보람 인스타그램
요즘은 작은 역할이어도 그 역할을 오롯이 잘 해내면 '신 스틸러'로 주목받기도 한다. 작은 역할도 그냥 허투루 보지 않는 것이다. 백보람은 JTBC 드라마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 에서 주연은 아니었지만 자신의 연기력을 대중들에게 자연스럽게 보여주었다. 특히나 감정 씬에서 그녀의 의외의 매력은 더욱 돋보였다.

"그 때는 감독님을 너무 잘 만났다고 생각해요. 감독님이 정말 저를 믿어 주셨어요. 감사해요. 김희원 씨와 단칸방에서 다투는 씬은 한 번에 간거였는데요. 타이트로 한 번 더 찍는데 저도 모르게 대사가 조금 씹힌 거예요. 그래서 감독님한테 "다시 한 번 가는 게 어떨까요?"하고 말씀드렸더니 '당연히 흥분하고 화내는 장면에서는 그럴 수 밖에 없지. 자연스러웠어' 하시더라고요. 그런 분이셨어요. 그래서 저도 감독님을 믿고 연기했어요. 뭐든지 한 번에 다 오케이를 주셨어요. 저 스스로 연기하면서 연습하는 줄 알 정도로. 그러니까 화면에서도 더 자연스러웠던 것 같아요. 감독님이 저에 대한 선입견이 없으셨어요. '쟤가 잘 할까?' 하는 마음이 전혀 안 느껴졌거든요. 저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받아들여 주셨고요."


"사람들이 제 연기에 대한 기대치가 없었던 것 같아요. 제 연기가 '어떤 신스틸러적인, 정말 잘한 연기다' 라기 보다 백보람의 연기에 대한 기대치가 없으니까 사람들은 '오! 백보람이 연기 저 정도 하네?' 라는 게 저에게는 오히려 장점인 것 같아요. 저는 예능 처음 할 때도 그랬어요. 예전에 '놀러와' 를 게스트로 나갔는데 그 뒤로 고정 4주를 했거든요. 저에 대한 대중의 기대치가 없으니까 어쩔 때는 속상하지만 어쩔 때는 그게 장점이 되는 것 같아요. 저에 대해서 사람들이 많이 모르는 것 같더라고요."

김희선과의 연기 호흡은 어땠는지도 궁금했다.

"극 중 역할이 김희선 씨가 역할 상 힘들어 졌을 때 도와주는 친구인데요. 중간 투입 되는 역할이기도 하고 사실 무게감 있는 감정씬이 있거나 하지는 않았어요. 그렇지만 정말 희선언니를 보면서 많이 배웠어요. 촬영장에서 '전 진짜 이게 김희선이구나'가 느껴지거든요. 얼굴 예쁜 거야 당연한 거고 그 밝은 에너지는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더라고요. 그건 연기로 나오는 게 아니예요. 예능을 하면서도 계속 웃으면서 하잖아요. 타고난 것 같아요. 아우라가 있어요. 어렸을 때부터 저한테는 '김희선' 이라는 이름이 어떤 이상적인 존재였거든요. 예쁘고 독보적인 그런. 그런데 친화력도 정말 좋으셔서 언니가 처음부터 먼저 다가와주셔서 얼마나 고마웠는지 몰라요. 정말 그 분위기를 닮고 싶을 정도로 멋졌어요. 언니 보면서 저도 '진짜 어디가서 우울하게 있지 말아야지!' 라고 생각했거든요. 저는 어디가면 잘 말 안하는 편인데 그러지 말아야지 할정도로. 정말 하나도 어색한 게 없이 잘 알던 사이처럼 스스럼없이 대해주셨어요,"

독보적인 미모를 가진 김희선과 함께 연기하는 것이 부담스럽지는 않았을까.

"하하 맞아요. 저는 차라리 상대 배우가 남자였으면 좋겠다 싶을 정도였어요. 너무 예쁘잖아요. 그래서 저는 오히려 화장 안했어요. 옛날에는 외적인 부분에 대해 신경을 많이 썼다면 이제는 한해 한 해 지나면서 다른 사람의 외모와 비교해서 스트레스 받고 그런 건 없어졌어요. 이제 정말 배우로서 성장하려면 그런 것들을 내려놓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더 열심히 해야죠."

백보람이 출연한 김희선, 김선아의 복귀작, JTBC 금토 드라마 '품위있는 그녀'는 6월 방영 예정

hale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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