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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KBS2 주말극 '아버지가 이상해'가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왕따 논란' 카드를 꺼내들었다.
하지만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김유주는 오랫동안 교제한 변준영(민준영)의 아이를 임신하게 됐고, 결혼준비를 시작했다. 악연 중의 악연 변미영과 가족 관계로 엮이게 된 것. 9일 방송에서는 변씨 집안에 예비 며느리 자격으로 인사를 온 김유주가 변미영과 마주치고 경악하는 모습이 그려져 궁금증을 자극했다.
왕따 가해자와 피해자가 가족으로 만나게 된다는 설정은 언뜻 보면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라디오나 인터넷 게시판 등을 보면 실생활에서 심상치 않게 발생하는 사건이라는 걸 알 수 있다. 현실성 없는 막장 전개가 아니라는 뜻이다.
하지만 어떠한 이유로든 사람을 따돌리고 인간적인 모욕을 줬던 행동이 쉽게 용서받아서는 안된다. 아무렇게나 던진 돌에 개구리가 맞아 죽듯, 피해자에게는 사춘기 시절 따돌림 당했던 경험은 평생의 상처와 트라우마로 남는 일이기 때문이다. 시청자들이 우려하는 부분이 바로 이 지점이다. 시청자들은 가족이라는 명목 하에 김유주가 너무나 쉽게 면죄부를 받는 것은 아닐지 걱정하고 있다.
다행히 '아버지가 이상해'는 김유주에게 당하기만 했던 변미영이 서서히 반격을 가하는 모습으로 통쾌한 전개를 이어왔다. 이러한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 김유주가 진심으로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흙길'을 걸으며 죄를 용서받는 과정을 통해 왕따 논란의 문제와 해결책을 담아낼 수 있기를 시청자는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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