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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김희선, 데뷔 25년차인 그녀의 매력은 여전히 통용된다.
지난 1995년, 17살의 여고생이었던 김희선은 SBS 가요 프로그램 '인기가요'에서 베테랑 방송인이자 음악인인 배철수 옆에서도 남다른 존재감을 발산했다. 김희선은 최연소 MC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당차고 톡톡 튀는 진행으로 단번에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최고 전성기를 달리던 90년대 말에는 이례적으로 배우 이름을 딴 특집쇼 '김희선쇼'가 명절 황금 시간대 2부로 연속 편성돼 화제를 낳기도 했다.
김희선은 이후 드라마의 잇단 성공으로 스타가 된 후에도, 각종 토크쇼에 게스트로 출연할 때마다 과감한 입담을 보여주며 차별화된 매력을 뽐내 왔다. 결혼과 출산 후에도 재치와 화끈한 입담은 여전했다. 2012년 출연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해서도 세련된 화술과 솔직함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듬해 '화신'에서 신동엽, 윤종신과 '화신' 공동 MC로 발탁돼, 더욱 강해진 돌직구 화법과 경험을 통해 단련된 내공, 넓어진 공감력을 바탕으로 진행능력을 보여준 바 있다.
데뷔 초부터 현재까지 그녀는 어떤 상황과 프로그램 속에서도 통용되는 매력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아는 형님'에서는 망가짐을 주저 않고 몸을 사리지 않는 열정이 돋보였다. 트렌드에 민감한 예능이 꾸준히 김희선이라는 배우를 찾는 이유일 것이다.
그런 김희선이 또 다시 예능으로 시청자를 만난다. '섬총사'는 '강심장', '룸메이트', '불타는 청춘' 등을 기획하고 연출한 박상혁 PD가 CJ E&M으로 이적한 후 처음 선보이는 기획으로, 섬으로 떠나 각자의 집에서 일주일 동안 생활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려내는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오는 5월 첫방송될 예정이다. 씨엔블루 정용화도 출연을 논의 중이다.
연기와 예능 등 주어지는 상황을 즐길 줄 알고 최선을 다하는 김희선.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배우들이 이제는 이미지를 지키기에 바빠 활동을 소홀히 하기도 하고 더러는 섣부른 도전을 두려워 하기도 한다. 하지만 김희선은 여전히 시청자들을 놀라게 할 줄 알며, 주저하지 않는다.
김희선의 야외 리얼 버라이어티, 그것만으로 이미 '섬총사'를 봐야할 만한 이유가 생기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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