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Mnet, 복권논란 '양남자쇼' 회의 소집...징계내릴까

박현택 기자

기사입력 2017-04-07 10:48 | 최종수정 2017-04-07 11:27



[스포츠조선 박현택 기자] 의도했다면 모두를 우롱하는 사기극, 의도한 것이 아니라면 어설픈 일처리 능력을 가진 아둔한 제작진이다. 결국 방송국이 나선다.

한밤의 소란으로 불명예스러운 관심을 얻은 시청률 0.4%의 Mnet '신양남자쇼'를 두고, Mnet이 자체 회의를 소집해 처분을 결정할 예정이다. Mnet 고위 관계자는 7일 스포츠조선에 "작은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자체적으로 조치를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양남자쇼'는 6일 오후 방송된 프로그램의 재미와 퀄리티 상승으로 인한 관심이 아닌, 질 낮은 노이즈마케팅에 의한 관심을 얻어 도마 위에 올랐다. 이날 '신양남자쇼'에는 걸그룹 걸스데이가 출연했다. 제작진은 멤버들에게 즉석 복권을 상품으로 전달했고, 걸스데이 혜리가 2000만원에 당첨됐다. 믿을 수 없는 횡재로 그려진 이 장면은 순식간에 주목을 받았지만 이는 제작진의 몰래카메라 였다.


문제는 '이 장면'을 다룬 방식이다. '몰래카메라, 가짜 복권에 기뻐하는 혜리'가 아닌 '실제로 방송 중 복권에 당첨된 혜리'로 그려진 것. 방송에는 가짜 복권이었음을 밝히는 장면이 포함되지 않았고, 방송 직후 인터넷 포털사이트와 커뮤니티는 '혜리 복권', '신양남자쇼 혜리 복권' 등의 검색어가 장악했다.

결국 제작진은 화제가 번지자 몰래카메라 '뒷이야기' 형식으로 몰래카메라임을 혜리에게 공개한 이후의 상황을 담은 영상을 네이버 TV캐스트를 통해 공개하며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고개를 숙였지만, 낮은 시청률에 허덕이던 프로그램 '신양남자쇼'는 1회 이후 가장 많은 이의 입에 오르내리게 되는 '이득'을 얻은 셈이다. '몰래카메라'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숱하게 사용되는 예능 코드이지만, 혜리가 속을 만큼 정교한 '복권'을 사용한 점과, 실제로 당첨된 듯 방송을 마친 것은 누구의 아이디어였을까.

앞서 채널A '아빠본색'도 비슷한 사례로 질타를 받았다. 지난 3월 15일 오전에는 채널A로부터 "'아빠본색' 가수 성진우, "4개월 된 아들 있다" 폭탄 고백!"이라는 보도자료가 각 언론사에 배달됐다. 아직 전파를 타지 않은 방송에 위와 같은 사실이 담길 예정이라는 내용. 충격적인 사실인 만큼 자연히 수많은 언론사가 이 보도자료를 기사화했고, 15일 오전 중 정치·경제·사회·연예·스포츠면을 통틀어 위의 기사보다 많이 읽힌 기사는 없었다.


하지만 오후가 되어서야 성진우가 직접 나서 "아들이 없다, 강아지 이야기가 와전된 것"이라고 나서며 대중은 어안이 벙벙해지고 언론사들은 분개했다. 보도자료의 제목에 위와 같은 문구가 포함되더라도, 그 내용중에는 '강아지를 말하는 것'임을 표현해 놓는 것이 필수적이다. 또한 방송 전인 사항인데다 방송사의 '공식' 보도자료이기에 '성진우가 4개월된 아들이 있다'는 내용을 확인하지 않고 기사를 낸 기자들을 나무랄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이에대해 채널A 측은 "죄송하다"며 "우리(홍보팀)도 해당 내용이 (실제 아들이 아닌) 강아지를 말하는 것임을 몰랐다"는 황당한 답변을 내놓았다. 이어 "곧 정정보도를 할 계획이며, 이런 일이 없도록 조심하겠다"고 전했다.


홍보팀은 고개숙여 사과했지만, 덕분에 '아빠본색'의 인지도는 크게 높아졌고, 성진우는 이날 오전내내 '결혼 없이 4개월 된 아들을 둔 사람'으로 수많은 사람에게 인식되고 말았다.

ssale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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