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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악마의 편집'이 시청자들을 제대로 낚았다.
몰래카메라임을 모두가 녹화 당일 알았지만 '재미'를 위해 편집한 것이 큰 오해를 불러 일으켰다. 일명 '악마의 편집'이었다. Mnet은 그간 극적인 효과를 위해 이 같은 편집을 자주 활용해 왔다. 이번주 방송 분량인 것처럼 예고됐다가 알고보면 한 주뒤로 미뤄지는 형식으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앞당기는 식이다. 특히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결과가 바로 발표될 것처럼 했다가 미뤄지는 방식이 유명하다.
다만 프로그램 성격에 다름에도 이를 똑같이 적용하면서 문제가 됐다. 오디션 결과는 한 주 뒤에 밝혀진다고 해서 크게 문제가 오해를 살 만한 일이 없지만 이 경우는 달랐다. 보통 몰래카메라는 시청자에게 모든 상황을 사전에 알리고 당사자를 속이는 과정으로 재미를 주는 반면, 이번 몰카는 오로지 '당사자 속이기'에만 집중했다. 복권이 가짜라는 것을 시청자에게만 미리 공개했더라면, 이것이 실은 몰카라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는 혜리의 모습이 미뤄지더라도 문제가 없었다.
소속사의 대처도 아쉬움이 남는다. 이날 '신양남자쇼'는 생방송이 아닌 녹화 방송으로 이미 상황이 다 종료된 후였다. 멤버들과 현장 녹화에 있던 관계자들도 몰래카메라였음을 알고 있었을 것. 현장 상황을 한 번 확인만 했어도 이 같은 오해는 빚어지지 않았을텐데 커뮤니케이션을 놓치면서 혼란을 가중시켰다.
시청자와 공조할 때 비로소 몰카가 빛나는 것. 시청자와 함께 짜고 치는 '몰래카메라'와 시청자가 상황을 잘못 인지하는 '오해'는 엄연히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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