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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해피투게더'가 감자골X조동아리과 함께 15년 역사상 최대 전환점을 맞았다.
'해투'는 인기 코너들을 선보이며 황금기를 누렸으나, 이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줘 왔다. 2001년 11월 첫 방송 이후 시즌 1에서 '쟁반 노래방'과 '쟁반극장' 등으로 전성기를 누린 '해피투게더'는 2005년 5월 5일부터 시즌 2 '해피투게더 프렌즈'로 개편해 새로운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찾았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2007년 7월 5일부터는 시즌 3로 개편해 '사우나 토크'라는 소재로 다시 시청자의 관심을 회복했다.
변화가 늘 성공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해피투게더'는 시즌2에서 옛 친구들을 찾아주는 형식으로 진행됐지만 큰 호흥을 얻지 못했다. 하지만 프로그램 폐지대신 시즌3 개편을 통해 '학교가자', '방과 후 옥상' 등의 코너로 바꿔 끊임없이 변화를 모색했다. 이후 '사우나 토크쇼'로 시청자들의 웃음을 되찾기 시작했으며, 2012년 6월28일부터는 스타가 자신만의 숨겨진 레시피를 선보이는 '야간매점'을 신설해 다시금 전성기를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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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근 '해투'에 대한 반응이 예전 같지 않았다. 코너와 패널 변화를 거듭하며 재기를 노렸으나 5%~6%대에 머물렀다. 지난 2월에는 5% 이하로 하락하며 위기감을 조성하기도 했다. 시국과 함께 폭발적인 상승을 탄 JTBC '썰전'과 고정 시청자들의 두터운 지지를 받고 있는 SBS '자기야' 등에 밀려 특단의 조치가 필요해 보였다.
이 가운데 '해투'가 또 한 번의 새로운 변화의 카드를 꺼내 들었다. 새롭게 단장한 '해투'는 1부와 2부로 나눠질 예정이다. 1부에서는 '해투' 본연의 색깔인 편안하고 유쾌한 게스트 토크쇼 형식이 유지되며, 현재MC를 맡고 있는 유재석-박명수-전현무-조세호-엄현경이 변함없이 진행을 맡는다.
김용만-지석진-김수용-박수홍이 유재석과 함께 '해투' 2부를 책임진다. '조동아리'는 아침 해가 뜰 때까지 수다를 떠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뜻으로 유재석-김용만-지석진-김수용 등을 멤버로 하는 연예계 사조직. 특히 이들은 지난 2월 '해투'의 '토크 드림팀' 편에 출연해 전격적으로 2주분 방송을 만들어내며 명실공히 최고의 예능꾼다운 활약을 펼친 바 있다.
내로라하는 선배 예능인들의 입담은 '1인자' 유재석마저도 귀여운 후배로 만들었다. 사공이 많았지만 배는 산으로 가지 않았다. 이들은 능수능란한 토크 기술로 그간 진행자로서 역할에 충실해 온 유재석 자신의 이야기까지 이끌어 냈다. 과거 '서세원쇼'에서 재치 넘치는 입담으로 주목받았던 그의 이야기를 간만에 들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해투' 제작진은 "조동아리의 '해투' 출연을 계기로 이들이 출연하는 별도의 예능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시청자들의 의견이 많았고, 이를 진지하게 수용했다"면서 "현재 '조동아리의 캐릭터쇼'라는 기본 골자를 두고 세부구성을 발전시키고 있는 중이다. 대한민국 최고의 예능꾼들을 새 식구로 맞은 만큼 천군만마를 얻은 듯하다. 조동아리의 합류와 함께 새롭게 단장할 '해투'에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 드린다"고 전했다.
막강한 새 식구의 합세와 함께 토크와 캐릭터쇼가 적절히배합될 '해투'의 새로운 모습에 기대감이 상승하고 있다. 전화위복의 15년을 걸어온 '해투'가 또 한 번의 결단으로 '쟁반 노래방', '사우나 토크', '야간매점' 등을 잇는 황금기를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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