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해투' 전화위복 15년, 전설들과 판뒤집기 나섰다

최보란 기자

기사입력 2017-04-04 09:29



[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해피투게더'가 감자골X조동아리과 함께 15년 역사상 최대 전환점을 맞았다.

4일 KBS 2TV '해피투게더3' 측은 예능계의 전설 김용만-지석진-김수용-박수홍의 전격 합류 소식을 전했다. 이들은 오는 29일 첫 녹화를 진행, MC 유재석과 함께 '해투'의 후반부를 이끈다.

'해투'는 2001년 11월 처음으로 전파를 탄 이래 게스트들의 다양한 사연을 전하는 따뜻한 토크 예능으로 시청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또한 '쟁반 노래방', '프렌즈', '사우나토크', '해피하우스' 등 끊임없이 포맷 변화를 꾀하며 15년이 넘는 오랜 시간 동안 KBS를 대표하는 예능으로 자리매김해왔다. 그야말로 '전화위복'의 15년이었다.

'해투'는 인기 코너들을 선보이며 황금기를 누렸으나, 이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줘 왔다. 2001년 11월 첫 방송 이후 시즌 1에서 '쟁반 노래방'과 '쟁반극장' 등으로 전성기를 누린 '해피투게더'는 2005년 5월 5일부터 시즌 2 '해피투게더 프렌즈'로 개편해 새로운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찾았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2007년 7월 5일부터는 시즌 3로 개편해 '사우나 토크'라는 소재로 다시 시청자의 관심을 회복했다.

변화가 늘 성공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해피투게더'는 시즌2에서 옛 친구들을 찾아주는 형식으로 진행됐지만 큰 호흥을 얻지 못했다. 하지만 프로그램 폐지대신 시즌3 개편을 통해 '학교가자', '방과 후 옥상' 등의 코너로 바꿔 끊임없이 변화를 모색했다. 이후 '사우나 토크쇼'로 시청자들의 웃음을 되찾기 시작했으며, 2012년 6월28일부터는 스타가 자신만의 숨겨진 레시피를 선보이는 '야간매점'을 신설해 다시금 전성기를 누렸다.

지난 2015년 10월, '해피투게더'는 대대적인 개편을 통해 7년만에 사우나 복을 벗고 다시 한 번 변화의 닻을 올렸다. 출연진 또한 유재석, 박명수, 전현무 3MC와 고정패널 조세호와 김풍으로 확 달라졌다. 찜질방 콘셉트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트장을 구성, '정리의 발견'이라는 콘셉트로 게스트의 물건을 살펴보며 토크를 이끌어 냈다.


결과는 좋지 않았다. '해피투게더'는 다시 위기에 봉착한 듯했지만 주저 앉지 않고 항해를 계속 하고 있다. 지난해 엄현경을 '인턴MC'로 영입하고 '게스트 하우스' 콘셉트로 새 단장했다. 포맷 변화로 다시 활력을 얻은 '해피투게더'는 지난해 10월부터는 웹툰계의 이단아 기안84와 함께 '제목학원 : 백문이불여일짤'(이하 '제목학원')을 선보였다.

하지만 최근 '해투'에 대한 반응이 예전 같지 않았다. 코너와 패널 변화를 거듭하며 재기를 노렸으나 5%~6%대에 머물렀다. 지난 2월에는 5% 이하로 하락하며 위기감을 조성하기도 했다. 시국과 함께 폭발적인 상승을 탄 JTBC '썰전'과 고정 시청자들의 두터운 지지를 받고 있는 SBS '자기야' 등에 밀려 특단의 조치가 필요해 보였다.


이 가운데 '해투'가 또 한 번의 새로운 변화의 카드를 꺼내 들었다. 새롭게 단장한 '해투'는 1부와 2부로 나눠질 예정이다. 1부에서는 '해투' 본연의 색깔인 편안하고 유쾌한 게스트 토크쇼 형식이 유지되며, 현재MC를 맡고 있는 유재석-박명수-전현무-조세호-엄현경이 변함없이 진행을 맡는다.

김용만-지석진-김수용-박수홍이 유재석과 함께 '해투' 2부를 책임진다. '조동아리'는 아침 해가 뜰 때까지 수다를 떠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뜻으로 유재석-김용만-지석진-김수용 등을 멤버로 하는 연예계 사조직. 특히 이들은 지난 2월 '해투'의 '토크 드림팀' 편에 출연해 전격적으로 2주분 방송을 만들어내며 명실공히 최고의 예능꾼다운 활약을 펼친 바 있다.

내로라하는 선배 예능인들의 입담은 '1인자' 유재석마저도 귀여운 후배로 만들었다. 사공이 많았지만 배는 산으로 가지 않았다. 이들은 능수능란한 토크 기술로 그간 진행자로서 역할에 충실해 온 유재석 자신의 이야기까지 이끌어 냈다. 과거 '서세원쇼'에서 재치 넘치는 입담으로 주목받았던 그의 이야기를 간만에 들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해투' 제작진은 "조동아리의 '해투' 출연을 계기로 이들이 출연하는 별도의 예능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시청자들의 의견이 많았고, 이를 진지하게 수용했다"면서 "현재 '조동아리의 캐릭터쇼'라는 기본 골자를 두고 세부구성을 발전시키고 있는 중이다. 대한민국 최고의 예능꾼들을 새 식구로 맞은 만큼 천군만마를 얻은 듯하다. 조동아리의 합류와 함께 새롭게 단장할 '해투'에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 드린다"고 전했다.

막강한 새 식구의 합세와 함께 토크와 캐릭터쇼가 적절히배합될 '해투'의 새로운 모습에 기대감이 상승하고 있다. 전화위복의 15년을 걸어온 '해투'가 또 한 번의 결단으로 '쟁반 노래방', '사우나 토크', '야간매점' 등을 잇는 황금기를 예고하고 있다.

ran61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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