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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패션위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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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엔터스타일팀 이종현기자] 윤회한 강동준이 '망령'을 담은 의상을 선보였다.
30일 오후 4시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디자이너 강동준의 디그낙(D.GNAK)의 2017 F/W 컬렉션 쇼가 열렸다.
이번 쇼는 판타스마(Fantasma), 망령을 테마로 했다. 영화 '레버넌트'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이번 컬렉션은 강동준 특유의 디테일과 다크웨어로 사로잡힌 망령이라는 주제를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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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레버넌트' 스틸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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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의 분위기는 불안했다. 조명이 꺼지고 음악이 요동침에도 모델은 등장하지 않았다. 모델이 나와야할 스테이지의 입구는 불안하게 기울어져 있었고 사람의 그림자만 덩그러니 서 있었다.
얼마간의 시간 후 깨지는 듯한 음악과 함께 모델들이 워킹을 시작했다. 모델들은 흰 머리와 렌즈한 유령 같은 모습이었다. 무대 연출, 모델, 음악까지 모든 요소들이 관객들에게 망령의 불안감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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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패션위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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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패션위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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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로잡혔다'는 것은 '해방되고 싶다'라는 욕구를 일으킨다. 배가 고프면 밥을 먹고 싶고, 피곤하면 쉬고 싶듯 무언가의 결핍과 불안감은 채우고 싶다는 갈망을 촉발한다. 즉 비정상적인 상황은 정상적인 상황으로 가고싶다는 욕구와 변화를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강동준은 이런 결핍과 불안, 비정상적인 모티브를 이용해 의상들을 구성했다. 잔뜩 구겨진 의상은 펴주고 싶다는 갈망을, 삐뚤빼뚤한 스티치는 뜯어버리고 싶은 갈망을 유도한다. 또한 뭔가를 갈망하듯 몸부림치는 인물의 프린팅, 결박된 듯한 커머밴드와 완장, 답답할 정도로 올라온 칼라를 통해 보다 직접적으로 망령이라는 컨셉을 표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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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패션위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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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패션위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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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테마를 표현하면서도 디그낙 특유의 매력은 잃지 않았다. 두루마기를 연상시키는 코트, 복대처럼 연출된 커머밴드, 도복의 깃처럼 연출된 재킷의 라펠 등 다양한 디테일을 이용해 강동준만의 동양적인 무드를 의상에 표현했다.
테일러링과 구조적인 디자인 역시 여전했다. 잘랐다가 이어붙인 듯한 구조적인 재킷과 팬츠는 디그낙 특유의 입체미를 보여주었고, 독특한 형태의 퀼팅 항공 점퍼와 링으로 연결된 아웃 포켓 등 섬세한 디테일이 다크웨어 고유의 분위기를 발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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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패션위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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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시즌 10주년을 기념해 '윤회'라는 주제로 쇼를 선보였던 강동준. 다크웨어라는 업을 지고 새로 태어난 강동준과 디그낙의 다음 모습이 더욱 기대되는 쇼 였다.
over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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