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천우희(30)가 "연기는 하면 할수록 어렵다"고 말했다.
'써니'의 흥행과 동시에 '충무로 루키'로 떠오른 천우희는 '코리아'(12, 문현성 감독) '사이에서'(12, 어일선·민두식 감독) '26년'(12, 조근현 감독) '우아한 거짓말'(14, 이한 감독) '한공주'(14, 이수진 감독) '카트'(14, 부지영 감독) '손님'(15, 김광태 감독) '뷰티 인사이드'(15, 백종열 감독) '해어화'(16, 박흥식 감독) '곡성'(16, 나홍진 감독) 등을 거치며 연기력을 입증받았다. 특히 천우희는 첫 주연작인 '한공주'에서는 집단 성폭행으로 상처받은 주인공 한공주를 섬세한 감정으로 풀어내 전 세계의 호평을 받았고 이 작품으로 '제35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비롯해 그해 무려 13개의 트로피를 안으며 연기 인생 최고의 전성기를 맞았다. 또한 천우희는 '곡성'에서 미스테리하고 신비한 영적인 존재 무명을 연기, 제69회 칸국제영화제에 진출하며 전 세계 관객을 현혹했다.
30대 배우 중 가장 탄탄하고 독보적인 연기 내공을 과시하며 충무로 내에서 최고의 주가를 올린 천우희. 그가 올해엔 조금 색다르고 신선한, 하지만 특유의 애절함이 담뿍 담긴 감성 판타지로 관객을 찾게된 것. '어느날' 새로운 세상이 보이기 시작한 여자 단미소 역을 맡은 천우희. 식물인간이 된 시각 장애인과 그런 그의 영혼이 돼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는 1인 2역을 도전하게 됐다.
이와 관련해 천우희는 "사실 슬럼프와 고민은 '한공주' 이후 더 많아진 것 같다. 그렇지만 스스로 나의 방향 중심을 잘 잡으려고 한다. 항상 조심하는 대목은 게으르거나 자만하는 것, 그리고 안주하는 것이다. '이 정도면 괜찮았어'라고 생각한 순간 성장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리고 지금 이 자리에 늘 머물러 있는게 개인적으로 정말 싫다"고 소신을 밝혔다.
그는 "단 1mm라도 성장하고 싶다.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연기를 하면 할수록 괴로움은 동반하는 것 같고 그게 꼭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물론 고통스럽지만 그만큼 성장통이 값지다고 생각한다. 연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것은 사실이고 늘 선배들이 대단하다고 느낀다"며 "얼마 안된 경력에서 '믿고 보는 배우'라는 수식어를 받게된 것이 부담도 되고 기분도 좋다. 그런 수식어를 벌써 달 수 있나 싶기도 하다. 그런 이야기를 해주는 것만으로 감격이다. 하지만 스스로에 대한 욕심이 있기 때문에 점점 강박증처럼 생기는 부분도 있다. 지금도 물론 연기에 대해 가장 욕심이 크다. 사람이고 여자인지라 가장 예뻤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있고 모두 다재다능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있지만 내가 가진 가장 큰 욕심은 연기를 잘하는 것이다. 뗄레야 뗄 수 없는 가장 큰 욕심이며 연기의 원천이다. 많은 분들이 좋게 봐주는 것에 대한 부담감도 있지만 스스로에 느끼는 만족감도 좋다. 이런 부분을 긍정적으로 활용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어느날'은 혼수상태에 빠진 여자의 영혼을 보게 된 남자와 뜻밖의 사고로 영혼이 되어 세상을 처음 보게 된 여자가 서로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김남길, 천우희, 임화영이 가세했고 '남과 여'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 '멋진 하루'의 이윤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4월 5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