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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딸들이 본 모습을 찾았다.
박시연이 가족과 떨어져 하숙을 하고 있는 예림 양과 진솔한 대화로 따뜻함을 선사했다. 바빠서 부모님을 잘 찾아뵙지 못한다며 슬퍼하는 예림에게 그는 "언니도 고향이 부산이다. 학교도 미국에서 다녔다. 계속 떨어져 있다보니 가족들을 잘 못 본다. 그게 어느 순간 익숙해지더라"라고 자신의 이야기로 공감을 표했다.
이어 "내가 부모가 되어 보니 알겠더라. 부모님은 얼굴을 자주 보는 것도 좋지만 네가 사회 생활을 잘 하는 것도 기특하실 거다. 전화 자주 드려라"라며 "엄마 보고 싶느냐. 힘들구나. 네 마음 너무 잘 알고 있다. 나도 혼자 오래 떨어져 있었다"라고 위로해 시청자를 뭉클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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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숙-이수근-박나래가 하숙집 주인 할머니의 미션을 수행, 낡은 하숙집 담벼락에 페인트칠, 시멘트칠을 책임졌다. 이들은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으며 구슬땀을 속에 하숙집을 화사하게 변신시켰다.
첫 게스트 박나래의 활약도 명불허전이었다. 그는 캐나다 유학생에게 엉터리 한국어를 가르치며 큰 웃음을 선사하는가하면, 이수근이 이미숙의 눈을 돌린사이 몰래 미역국에 MSG를 넣어 죽은 요리를 살려내 웃음을 더했다.
'하숙집 딸들'은 본래 하숙집 주인 이미숙과 그의 딸들이 스타 게스트를 하숙생으로 받는다는 설정이었다. 이 또한 색다른 포맷이었지만 예능임을 지나치게 의식한 여배우들의 망가짐은 첫 방송 이후에는 급격히 식상해졌다. 고민 끝에 제작진은 과감히 집을 떠나 진짜 하숙집으로 들어가는 변신을 감행했다.
하숙집을 찾으니 인위적인 미션이 필요없었다. 함께 쇼핑을 하거나 집을 꾸미고 요리를 하는 등 저마다의 역할이 주어졌다. 그 속에서 독한 멘트나 몸개그도 필요치 않았다. 무엇보다 웃겨야한다는 부담 속에 독한 변신을 감행했던 딸들이 본 모습을 찾아 한층 자연스럽고 유쾌한 분위기를 찾았다.
아직 갈 길은 멀다. 리뉴얼 첫 방송 시청률은 5회 방송분(2.4%)보다 0.2%P 상승하며 큰 변화는 없었다. 하지만 리얼한 삶 속으로 들어가 진한 사람 냄새 풍기는 '하숙집 딸들'의 변신에 시청자 반응은 긍정적이다.
가짜 하숙집 설정을 벗고 진짜 하숙집을 찾아 떠난 '하숙집 딸들', 더 리얼해진만큼 짙은 웃음과 감동이 기대된다.
ran61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