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하숙집 딸들', 집 떠나 철든 딸들 '기특한 변신'

최보란 기자

기사입력 2017-03-29 10:23



[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딸들이 본 모습을 찾았다.

KBS 2TV '하숙집 딸들'이 새롭게 바뀐 모습으로 지난 28일 2막을 올렸다. 이들은 보금자리를 떠나 실제 하숙생들을 찾아 청춘의 삶이 녹아있는 공감 예능으로 성공적인 변신을 보여줬다.

이미숙, 이수근, 박시연, 이다해는 게스트 박나래와 서울 홍제동에 위치한 실제 하숙집을 찾았다. 이곳에서 22년째 하숙집을 운영하는 하숙집 이모와 다양한 8명의 하숙생을 만나 이들의 고민 해결사로 나섰다.

박시연이 가족과 떨어져 하숙을 하고 있는 예림 양과 진솔한 대화로 따뜻함을 선사했다. 바빠서 부모님을 잘 찾아뵙지 못한다며 슬퍼하는 예림에게 그는 "언니도 고향이 부산이다. 학교도 미국에서 다녔다. 계속 떨어져 있다보니 가족들을 잘 못 본다. 그게 어느 순간 익숙해지더라"라고 자신의 이야기로 공감을 표했다.

이어 "내가 부모가 되어 보니 알겠더라. 부모님은 얼굴을 자주 보는 것도 좋지만 네가 사회 생활을 잘 하는 것도 기특하실 거다. 전화 자주 드려라"라며 "엄마 보고 싶느냐. 힘들구나. 네 마음 너무 잘 알고 있다. 나도 혼자 오래 떨어져 있었다"라고 위로해 시청자를 뭉클하게 했다.

박시연은 한창 외모에 관심을 가질 나이인 예림 양이 종이 상자 위에 화장품을 두고 쓰는 모습에 직접 화장대를 선물해 감동을 더했다.


그런가하면 이다해는 취업 준비중인 남자 하숙생의 일일 스타일리스트로 변신했다. 이다해는 친누나처럼 면접에서 입을 정장과 넥타이를 정섯껏 고르고 칭찬과 응원으로 기운을 북돋았다.

이미숙-이수근-박나래가 하숙집 주인 할머니의 미션을 수행, 낡은 하숙집 담벼락에 페인트칠, 시멘트칠을 책임졌다. 이들은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으며 구슬땀을 속에 하숙집을 화사하게 변신시켰다.


첫 게스트 박나래의 활약도 명불허전이었다. 그는 캐나다 유학생에게 엉터리 한국어를 가르치며 큰 웃음을 선사하는가하면, 이수근이 이미숙의 눈을 돌린사이 몰래 미역국에 MSG를 넣어 죽은 요리를 살려내 웃음을 더했다.

'하숙집 딸들'은 본래 하숙집 주인 이미숙과 그의 딸들이 스타 게스트를 하숙생으로 받는다는 설정이었다. 이 또한 색다른 포맷이었지만 예능임을 지나치게 의식한 여배우들의 망가짐은 첫 방송 이후에는 급격히 식상해졌다. 고민 끝에 제작진은 과감히 집을 떠나 진짜 하숙집으로 들어가는 변신을 감행했다.

하숙집을 찾으니 인위적인 미션이 필요없었다. 함께 쇼핑을 하거나 집을 꾸미고 요리를 하는 등 저마다의 역할이 주어졌다. 그 속에서 독한 멘트나 몸개그도 필요치 않았다. 무엇보다 웃겨야한다는 부담 속에 독한 변신을 감행했던 딸들이 본 모습을 찾아 한층 자연스럽고 유쾌한 분위기를 찾았다.

아직 갈 길은 멀다. 리뉴얼 첫 방송 시청률은 5회 방송분(2.4%)보다 0.2%P 상승하며 큰 변화는 없었다. 하지만 리얼한 삶 속으로 들어가 진한 사람 냄새 풍기는 '하숙집 딸들'의 변신에 시청자 반응은 긍정적이다.

가짜 하숙집 설정을 벗고 진짜 하숙집을 찾아 떠난 '하숙집 딸들', 더 리얼해진만큼 짙은 웃음과 감동이 기대된다.

ran61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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