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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홍민기 기자] "이렇게 '디테일'하니까 실감날 수밖에!"
이와 관련 남궁민-남상미-김원해-김강현-조현식-류혜린-김선호-동하 등 경리부 직원들이 생활하고 있는 '경리부 사무실'이 현실감 돋는 모습으로, 드라마에 대한 몰입도를 높였던 상황. '경리부 사무실' 세트장의 인간적이면서도 따뜻한 분위기와 곳곳에 배치되어 있는 소품들은 이곳에서 연기를 하는 '김과장 군단' 배우들도 깜짝 놀랄 정도로 정교하고 디테일하게 제작되어 있다. 마치 누군가가 오랜 기간 사용한 것처럼 손때가 묻어있고 길이 들어있는 것은 물론이고, 일상생활과 회사에서도 흔히 사용하는 물품들을 빼놓지 않고 자잘한 부분까지 구비해 리얼리티를 한껏 살렸던 것.
무엇보다 '경리부 사무실' 세트장은 기존 오피스 드라마에서 주로 다루던, 규모가 크고 삭막한 사무실이 아니라, '경리부'만이 지니고 있는 다소 독특한 설정이 담겨있다. '경리부'가 회계부의 하위 부서라고 무시당하고 TQ그룹 내에서 가장 설움 받는 부서지만, '경리부 사무실'만큼은 직원들이 한마음으로 뭉치며 단합하는 공간. 이로 인해 허름하지만 편안하고 가족적인 분위기로 아날로그적 감성을 고스란히 녹여냈다. '김과장'의 경리부 사무실이 반지하에다가 비품창고를 겸하는 장소라는 데서 착안, 천장을 노출형으로 만들고, 실제 공기 공조시설 닥트와 스프링클러, 전기배선 박스들을 매달아 낡고 허름한 느낌을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경리부 사무실'은 부장과 대리 등 높은 직급을 위한 상석이 따로 없고, 어디에 누가 앉든 평등하게 만들었다. 보통 출입문 쪽에 부장과 대리가 앉게 되는 경우는 없지만, 경리부 사무실은 추남호가 문 앞 쪽에 앉아 퇴근을 막는 '망부석 설정'과 맥락을 같이 했고, 윤하경이 출입문을 등지고 업무할 수 있도록 배치한 것. 원기옥(조현식)과 빙희진(류혜린)의 자리는 비품 창고 앞이어서 물건을 꺼내오기 쉽도록, 구석인 선상태(김선호)의 자리는 탕비실이 가까워 심부름을 하기 좋도록, 세심하게 자리를 배치했다.
'김과장' 경리부 사무실 세트장 설계부터 완성을 담당한 전여경 미술감독은 "드라마 배경이 되는 공간은 시청자들의 이해와 몰입을 위해 최대한 리얼리티를 살려서 재현했다. 하지만 경리부 사무실은 TQ그룹에서 유일하게 사람다운 사람들이 모여 있는, 따뜻한 곳이라는 점에서, 휴머니즘이 살아 있는 아날로그적 감성을 느끼게 만들고 싶었다"며 "조명과 스탠드 전구도 형광등이 아닌,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의 백열전구로 설정했다. 경리부 세트장 전체의 질감과 가구 톤을 이런 감성을 살려 설계하고 제작했다"고 전했다.
이와 더불어 "경리부 사무실과 분위기가 전혀 다른 회계부 사무실은 기존 사무실 세트와 같이 색감을 통제하고 삭막한 분위기를 살렸다. 또한 엘리베이터 홀이나 긴 계단이 있는 제 2대기실 복도는 특히 신경 써서 만든 부분이다. 세트장에 보통 3층 높이의 긴 직선 계단을 짓지 않는데, TQ그룹의 임원과 직원들의 개인적인 상승에 대한 욕망을 표현하고자 꼭 만들고 싶었던 부분이었다"며 회계부 사무실과의 비교 설명을 덧붙였다.
제작사 측은 "'김과장'은 '오피스 코미디 드라마' 설정에 맞게 더욱 사실감 넘치는 장면들을 만들고자 세트장과 소품 하나하나까지도 심혈을 기울였다"며 "미술감독과 소품팀장 등 많은 스태프들의 노력과 땀의 결실이 '김과장'에 오롯이 드러나면서 시청자분들의 뜨거운 사랑을 얻게 된 것 같다. 앞으로 남은 2회분에서도 아름다운 마무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 촬영하겠다"고 전했다.
'김과장' 19회는 오는 29일(수)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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