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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여배우가 실종된 충무로에 '월드스타' 김윤진이 통쾌한 한방을 날렸다. 반전의 반전을 거듭한 졸깃한 미스터리의 탄생. 피, 땀, 그리고 눈물이 서려있는 김윤진의 '유주얼 서스펙트'가 관객을 찾아왔다.
전작 '세븐 데이즈'(07, 원신연 감독)에서 김윤진은 납치당한 딸을 구하기 위해 7일 동안 살인범을 석방시키려 고군분투하는 변호사 지연 역을 맡아 때로는 자신만만한 변호사의 모습을, 때로는 딸을 볼모로 맡겨둔 엄마의 절박함을 보여줬고 이후 '이웃 사람'에서는 연쇄살인범에 의해 희생된 딸 여선의 엄마 경희 역을 맡아 딸이 죽은 이후 집으로 돌아오는 딸의 영혼에 두려움에 떠는 한편, 딸을 지키지 못한 깊은 후회와 자책감으로 괴로워하는 모습을 섬세하게 표현해내 호평받았다.
이렇듯 충무로 최고의 '스릴러 퀸'이라 평해도 아깝지 않은 김윤진. 이런 그가 '시간위의 집'을 통해 장신의 장기인 스릴러로 돌아온 것. '시간위의 집'에서 두 아이의 엄마 미희 역을 연기한 김윤진. 아이들에게 따뜻하면서도 때로는 엄격한 엄마였지만 한순간에 남편과 아이를 죽인 존속 살해범으로 누명을 쓰고 30년 형을 선고받는 캐릭터다. 수감 생활 이후 누구도 믿지 않은 채 홀로 그날의 진실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물을 선보일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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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김윤진은 "'국제시장' 이후 더 빨리 관객을 찾고 싶었지만 그럴 기회가 없어 아쉬웠다. 국내 작품에서는 볼 수 없었지만 그동안 미국드라마를 마무리 지었다. 어떻게 보면 '시간위의 집'이 개봉하길 기다린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노인 연기에 도전한 것에 대해 "'시간위의 집' 대본에서는 젊은 미희와 늙은 미희로 분류됐다. '국제시장'에서도 노역을 도전했는데 '시간위의 집'의 노역은 좀 더 달랐다. 후두암까지 걸린 설정이라 목소리 연기에 대한 신경을 많이 썼다. 사실 '국제시장' 당시 내 연기가 아쉬웠는데 이번에는 확실하게 연기하고 싶었다. 목소리 톤을 조정하는 것을 비롯해 여러가지 상황을 임대웅 감독과 함께 많이 고민했다. 물론 지금 봐도 노역은 아쉬운 부분이 너무 많다. 촬영 당시에는 최선을 다했고 이제 내 손을 떠난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만족한 작품이고 내 작품이지만 지루할 틈 없이 재미있게 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간 선보인 모성애 연기와 차별에 대해 "그동안 영화마다 엄마라는 캐릭터를 많이 연기했지만 사실 연기하는 배우로서는 굉장히 다른 성격의 엄마라고 생각하며 연기했다. 하지만 관객에겐 결국은 엄마, 모성애로 묻히는 것 같아 걱정스러운 부분도 있다"며 "'시간위의 집'에서 모성애는 신의 선물로 이뤄진 모성애라고 볼 수 있다. 한 시대의 엄마가 아닌 92년도의 엄마와 17년도의 엄마가 공존하는데, 다른 작품에서 볼 수 없는 엄마라는 독특하고 신선한 지점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른 영화와 달리 모성애에 대해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사람이 운명을 바꿀 수 있을까?'라는 테마가 담긴 작품인데 그래서 더 의미를 더하는 것 같다"고 소신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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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시간위의 집'은 김윤진, 옥택연, 조재윤, 이한위, 박준면 등이 가세했고 '실종: 택시 납치 사건' '무서운 이야기' '스승의 은혜'를 연출한 임대웅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4월 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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